2019-09-11 11:25  |  일반

고용부 "주 52시간제 이후 서울·수도권 직장인 근무시간 평균 13.5분 감소"

빅데이터 분석결과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 매출액도 평균 18.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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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권기섭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시간 단축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시연 기자]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서울·수도권 지역 직장인 근무시간이 1일 평균 13.5분 줄어들고 여가·문화·자기계발 업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1일 고용노동부는 KT·비씨카드에 의뢰해 직장인이 많은 서울 광화문·여의도·가산디지털단지와 경기도 판교 등 4개 지역에서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의 근무시간, 출퇴근시간 및 여가 활동 업종의 매출액 변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 근무시간은 4개 지역 평균 13.5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주 52시간제 시행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의 근무시간은 평균 39.2분 감소해 4개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 업종 대기업이 다수 분포한 여의도와 정보 기술 업종 대기업이 주로 분포한 판교는 각각 9.9분, 9.7분씩 줄어들었다.

다만 아직까지 주 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불과 평균 0.6분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10분 이상 근무시간이 감소한 가운데 근무시간이 가장 긴 40대가 15.8분으로 가장 많이 근무시간이 줄었고 30대와 20대는 각각 14.1분, 11.8분씩 근무시간이 감소했다.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던 50대의 경우 10.2분 줄어들어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20·30대 직장인은 4개 지역 모두 근무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출퇴근시간에도 변화가 생겼다. 4개 지역 모두 퇴근시간이 당겨지는 경향을 보였고 출근시간은 업종 특성 및 주 52시간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발생했다.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출근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은 빨라지는 유형을 보였다. 광화문은 '9시 출근 6시 퇴근' 유형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의도는 금융업계 특성상 9시 이전 출근자가 대부분이나 8시 이전 조기 출근은 감소하고 8시부터 8시 59분 사이 출근은 증가했으며 오후 5시대 퇴근 비율이 3.8%p 증가했다.

판교·가산 디지털 단지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모두 당겨지는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작년 5월까지 서울시 비씨카드 이용액과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 2018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의 이용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사무실 인근 유흥·저녁 급식 이용액은 감소했다.

전체 업종의 이용액은 9.2% 증가했으나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은 주 52시간 시행 이전에 비해 시행 이후 이용액이 평균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종로구(-5.3%), 금천구(+3.1%), 등은 문화·여가 관련 업종 매출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여가·문화 관련 업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직장인 밀집 지역인 광화문·여의도·판교·가산디지털단지의 업종별 이용액 변화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스포츠 레저, 학원, 여행 등 업종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스포츠 레저 업종(헬스 클럽·테니스·수영장·볼링장 등)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화문의 경우 여행 업종은 56.5%, 스포츠 레저 업종은 25%씩 이용액이 늘었고 여의도는 스포츠 레저 업종이 103.5%로 가장 큰 폭으로 이용액이 증가했으며 학원 업종도 66.6% 증가했다.

판교는 4지역 중 골프 업종 이용액이 93.8%나 증가했으며 스포츠 레져 업종은 29.5% 늘어났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자기계발 열풍 등으로 학원 업종 이용액 84% 증가했고 여행 업종 21.8% 늘어났다.

사무실 인근의 유흥업종 소비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기업에서 시행하는 저녁 급식(위탁급식) 매출은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중소기업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는 아직 주 52시간제의 영향이 적어 기업의 위탁 급식 이용액 감소 경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측은 "이번 통신정보와 신용카드 이용액의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 52시간제를 시행한 이후 직장인의 근무 시간 감소 경향과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행동 변화가 유의미하게 관찰됐다"며 "근로 시간 감소로 인한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유형 변화가 소비 행태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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