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7:36  |  기업

이훈 의원 "ESS 화재사고 중 절반 이상 LG화학 배터리 사고"

화재발생 배터리 모두 중국 남경공장서 생산...LG화학에 자발적 리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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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ESS 배터리 화재사고 중 LG화학 배터리 화재 14건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 배터리 화재사고 중 절반 이상이 LG화학 배터리 화재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사고가 발생한 LG화학 배터리는 모두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수개월간 ESS 배터리 사고 원인과 정부 조사발표를 근거로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LG화학 배터리 화재건수는 총 14건으로 전체 화재 26건 중 5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14건 배터리 화재 모두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LG화학 중국 남경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화재 중 지난 2018년 이후 생산된 제품은 단 한 건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열악한 설치환경과 배터리 시스템 문제가 아닌 PCS(전력변환장치) 등의 문제였다면 작년 이후 제품에는 왜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는 게 이 의원측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 시기(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만들어진 LG화학 배터리 제품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의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삼성SDI 배터리에서는 그동안 총 9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배터리의 제조일자는 2014년 3분기(1건), 2015년 3분기(1건), 2015년 4분기(1건), 2016년 4분기(1건), 2018년 2분기(4건) 등 다양했다.

때문에 이 의원은 LG화학만큼은 지난 2017년 2~4분기 중국공장 초기모델에서만 화재가 일어나 그 시기 생산된 배터리 제품 불량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의원은 지난 8월 30일 발생한 충남 예산 소재 태양광발전소 ESS 배터리 화재를 주목했다. 이 발전소의 ESS시스템은 LG화학이 사고 이전 방문해 배터리셀을 일일히 점검해 문제가 될 만한 셀(일명 약한 셀)들을 찾아 신규 배터리로 교체 했고 PCS 점검까지 마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LG화학 담당자들은 적어도 이 발전소에서 만큼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증언했다. 사고 발생 이후 이 의원실에서 LG화학 담당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 중 담당자들은 이른 바 '맨붕이 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ESS배터리시설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배터리보호시스템의 결함으로 지목했다.

이 의원 설명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은 배터리보호시스템 외부에서 발화돼 배터리로 전도되거나 배터리·배터리보호시스템으로 구성된 '배터리 랙' 내부에서 전체로 전도되는 경우 두 가지 밖에 없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만들어 납품하는 배터리시스템 일명 '랙'은 배터리셀과 셀을 외부 전기충격 등에 보호하는 보호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랙'은 외부 전기충격이 들어왔을 때 배터리보호시스템에 탑재되어 있는 직류접촉기 퓨즈가 끊어지도록 해 배터리를 보호하게끔 구성돼 있다. 따라서 '배터리 랙' 외부 즉 PCS 쪽에서 고압 등 전기적 충격이 들어오면 '랙'의 보호 장치가 작동해 배터리로 직접 유입된 뒤 배터리가 터져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배터리와 배터리보호시스템이 무결점하다면 '배터리 랙'이 발화지점으로 지목되지 않아야 한다.

이같은 점을 근거로 이 의원은 LG화학 배터리 화재사건이 이 배터리보호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화재의 시작이 불량 배터리에서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의심했다.

또 삼성SDI의 '배터리 랙' 보호시스템 문제처럼 LG화학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례가 조사된 적이 없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9월 1일 발생한 충북 영동군 '다니엘영동태양광' ESS화재는 LG화학 배터리 2017년 4분기 제조제품이 설치된 곳이었다. 화재원인 감식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법안전감정서를 통해 '배터리 모듈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 12월 17일에 발생한 충북 제천의 화재도 발화지점은 배터리였다. 올해 5월 4일 발생한 경북 칠곡의 화재도 LG화학의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배터리제조사가 자신들의 귀책사유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발화가 PCS쪽에서 시작해 배터리쪽으로 전도됐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지만 지금까지 증명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이 ESS 화재를 조사할 때 LG화학 담당 관리자들도 포함돼 진행됐다.

이 의원측에 의하면 LG화학 담당 관리자들은 의원실이 지적한 화재 최초 발화지점이 배터리 시스템 '랙'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또 배터리시스템에서의 발화는 결국 이 시스템을 제조해 납품한 배터리 제조사 책임이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은 이와 관련된 녹취록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LG화학에게 지난 2017년에 생산된 ESS배터리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요청했지만 아직 LG화학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LG화학은 올해 12월까지 자신들이 실험을 진행해 원인분석을 더 꼼꼼히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LG화학에 대해 이 의원은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사람들이 사건은 은폐하고 물밑에서 쉬쉬하며 합의를 종용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관련 화재가 재발할 때마다 국가경쟁력과 기업의 신뢰는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특정시기 생산된 관련 배터리가 전국에 198개소나 더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당장의 손해보다 미래의 신뢰와 세계시장을 점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에게 "ESS 화재 원인조사위원회가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 자체에 집중을 하지 않아 화재 사고 후 ESS 발전사와 ESS 제조사들이 문제 해결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LG화학의 ESS가 국내 곳곳에 설치된 만큼 산업부가 책임있게 자발적 리콜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주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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