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2 17:47  |  WD뮤직

[인터뷰] 올인케이팝, 덴마크 중심에서 '케이팝'을 외치다 ①

[웹데일리=취재 한예은 스웨덴 리포터 / 정리 이지웅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 한복판에 케이팝으로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케이팝 쇼핑몰 '올인케이팝(All in Kpop)'이다.

2018년 오픈한 올인케이팝은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덴마크와 유럽에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올인케이팝은 케이팝 관련 물품을 들여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또한, 각종 케이팝 관련 행사를 통해 현지 팬들에게 다양한 케이팝 콘텐츠를 전하며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덴마크 케이팝 팬들의 큰 사랑 덕분에 1년 만에 매장을 3번 확장 이사하는 등 유럽 현지에서 케이팝 전도사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center
올인케이팝 매장 전경 / 사진제공=한예은 리포터

올인케이팝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매달린 태극기와 유명 케이팝 그룹의 사진과 굿즈가 눈길을 끈다. 유럽 한복판에서 너무나 익숙한 한국을 만난 기분은 낯설고도 새로웠다. 게다가 매장 안에는 덴마크 10대 청소년들이 가득해 묘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매주 수요일, 이곳은 케이팝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인케이팝이 매주 수요일마다 케이팝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케이팝 팬들이 한 데 모여 랜덤 댄스를 추고, 케이팝 관련 퀴즈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시에 팬들끼리 케이팝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그들만의 '케이팝 문화'를 만들어 간다. '케이팝 살롱'인 셈이다.

가장 호응이 높은 이벤트는 케이팝 퀴즈다. 카훗(Kahoot) 앱을 통해 모니터에 퀴즈를 띄우고 각각 스마트폰을 이용해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많이 맞춘 1, 2, 3등에게는 올인케이팝이 준비한 특별 케이팝 굿즈가 상품으로 주어진다.

퀴즈 난이도는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글로벌 아이돌은 물론, 국내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아이돌까지 다룬다. 또한 앨범명, 앨범 발매일, 그룹명의 의미, 멤버 이름, 멤버가 태어난 연도, 뮤직비디오 장면 등 아주 구체적인 정보까지 퀴즈로 나온다. '진짜'가 아니고서야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을 술술 푸는 팬들을 보니 당황스러웠다. 아니, 신비로웠다. 정말 먼 거리에 떨어진 낯선 동방의 나라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center
케이팝 퀴즈에서 1등한 라라 록스-라울센(왼쪽)이 우승상품을 받고 있다. / 사진제공=한예은 리포터

1등을 거머쥔 라라 록스-라울센(Lara Rox-Laursen)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케이팝 팬이 된 계기는?

친구를 통해서 케이팝을 접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온 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케이팝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케이팝? BTS는 들어봤는데'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뛸 듯이 기뻐하며 자신의 절친이 돼 달라고 했죠. 그때 방탄소년단의 '피땀눈물' 영상을 처음으로 봤어요. 그러고 나서 2017년 방탄소년단의 'DNA' 쯤부터 본격적으로 케이팝에 빠졌고 지금은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긴 정말 한 번 빠지면 나올 수가 없는 세계에요.

Q. 케이팝의 어떤 매력에 빠진 건가?

케이팝은 내가 알던 문화와 너무 다른 신세계였어요. 특히, 뮤직비디오와 군무가 정말 멋졌죠. 볼 때마다 '저 정도 수준의 안무와 노래를 같이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라고 생각했어요. 또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멋진 염색 머리와 메이크업도 무척 매력적이었죠.

Q. 퀴즈 푸는걸 보니 케이팝 그룹 대부분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다 외웠나?

대부분의 케이팝 그룹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고 있는데, 과정은 힘들었어요. 한 그룹의 멤버 수가 7명이 넘을 때도 많고,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같이 보일 때도 많아 힘들었죠. 그렇지만 꼭 다 외우고 싶었어요. 케이팝 팬인 친구가 많이 도와줬는데, 모든 멤버 얼굴을 인쇄해서 얼굴과 이름을 완전히 외울 때까지 메모리 카드놀이를 했어요. 이름을 다 외운 뒤에는 뮤직비디오를 반복해서 봤죠.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모든 케이팝 소식에 관심이 생겼고 더 많이 보고, 듣고, 접하려 노력했어요.

Q. 케이팝 팬이 되면서 실제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나?

기본적인 표현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또한 케이팝 덕분에 한국 음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죠. 한국 음식은 제 입맛에 정말 잘 맞아요. 그래서 잡채와 여러 종류의 한식을 파는 한국 식당에 자주 가곤 합니다. 정말 내가 평생 먹던 음식과 전혀 다르고 더 풍부한 맛이 나더라고요.

그냥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 흥미로워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더 알아가고 싶어요. 케이팝 팬이 되기 전엔 한국 하면 삼성 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남한과 북한 이슈 등 한국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Q. 새로운 케이팝 소식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접하는가?

기본적으로 제가 관심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SNS를 전부 구독합니다. 또한 DKDK 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승리, 버닝썬 이슈 같은 굵직한 소식을 많이 접하죠. 케이팝은 한국 문화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케이팝의 모든 것을 알려면 한국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 배우는 게 필수죠.

(올인케이팝 공동대표 3인 인터뷰 ②편에 계속)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