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55  |  뮤직

[단독인터뷰] 올인케이팝 "케이팝, 성공 비결은 '공감'... 10대 취향저격" ②

[웹데일리=취재 한예은 스웨덴 리포터 / 정리 이지웅 기자]

# "케이팝 팬들, 케이팝 넘어 한국 문화까지 관심... 한국어 수업 인기"
# "케이팝, 다양한 장르 접목하는 끊임없는 시도 새로워... 색다른 매력"
# "유럽 내 케이팝 인기,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것 보다 높아"

유럽, 그 중에서도 덴마크 한복판에 우리 음악 '케이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다. 케이팝 뿐 아니라 코펜하겐 김치 페스티벌 등 한국 문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하니 '한국 문화 전도사'라고 할 만하다. 유럽 현지에서 케이팝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주인공 '올인케이팝(All in KPOP)'을 찾아갔다.

올인케이팝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케이팝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팝 쇼핑몰이다. 한국에서 공수한 다채로운 케이팝 굿즈를 취급하며, 각종 케이팝 행사를 통해 현지 팬들의 교류를 돕는 '케이팝 커뮤니티'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덴마크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도 손님이 찾아올 만큼 유럽 팬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명소'다.

올인케이팝을 운영하는 메떼(Mette), 요나스(Jonas), 라스(Lars) 세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유럽에서 케이팝 쇼핑몰을 하게 된 배경과 실제 유럽 내 케이팝의 위상 등 이른바 '국뽕'을 자극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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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라스(Lars), 메떼(Mette), 요나스(Jonas) 올인케이팝 공동대표 / 사진제공=한예은 리포터

Q. 올인케이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메떼: 케이팝 팬인 제 딸의 아이디어로 시작했습니다. 딸이 케이팝 앨범, 굿즈 등을 많이 모았는데, 케이팝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해외배송이다 보니 비싼 배송비, 긴 배송시간, 심지어는 아예 못 받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서 차라리 런던에 있는 케이팝 샵에서 상품을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런던에 갔는데, 거기서도 제대로 된 케이팝 샵을 찾기 힘들었어요. 그때쯤 딸이 덴마크에 제대로 된 케이팝 샵을 여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그래서 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라스와 요나스에게 올인케이팝을 제안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요나스: 케이팝 샵을 같이 만들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저는 어머니가 한국인이셔서 한국 문화에 익숙해 약 8년 전부터 케이팝을 들어왔습니다. 그전까지는 케이팝이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2017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인기가 높아졌어요. 덴마크에는 점점 늘어나는 케이팝 팬들의 니즈를 수용할 케이팝 샵은 물론,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장소 하나 없었죠. 그래서 메떼와 올인케이팝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Q. 처음에 올인케이팝을 열었을 때 반응은 어땠나?

메떼: 엄청났어요. 사실 처음에는 온라인 쇼핑몰만 운영하려 했어요. 그런데 오픈 기념 팝업이벤트로 사무실을 4일 동안 개방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죠. 오픈 첫 날, 눈이 많이 내렸는데도 오픈 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 수많은 케이팝 팬들이 줄을 섰어요. 이 장관을 본 후 바로 오프라인 매장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라스: 맞아요. 우리 예상과 다르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아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결정한 이후 더 큰 공간으로 이사했어요. 그런데 그 공간마저 늘어나는 손님들 덕에 또 이사했죠. 그렇게 세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이 지금 여기에요.

Q. 올인케이팝을 운영하며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라스: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을 무척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볼 때 참 즐겁습니다.

메떼: 여기를 찾아주시는 사람들은 케이팝을 참 열정적으로 즐겨요. 제가 올인케이팝을 운영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죠. 이곳 케이팝 팬들은 케이팝을 넘어 한국의 음식, 언어, 문화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이처럼 인생을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워가는 케이팝 팬들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끼죠.

Q. 올인케이팝을 오픈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메떼: 케이팝 상품 수입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모든 상품들은 한국에서 들여온 것인데, 관련 회사들을 찾고 연락하는게 어려웠죠. 가장 힘든 부분은 언어였어요. 대부분의 홈페이지가 한국어만 제공했고, 영어로 의사소통해도 서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죠. 주로 이메일을 통해 연락했는데, 영어 표현으로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라스: 그러다 한국 업체의 첫 소포를 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해냈다는 성취감에 정말 기뻤죠.

Q. 올인케이팝 운영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

메떼: 노르웨이 북부에서 찾아온 손님이 있었어요. 케이팝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부모님이 며칠을 비우고 함께 와준거였죠. 약 500km를 운전하고, 20시간 동안 배를 타야되는 긴 여정인데, 매장 방문 후 하루 만에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갔어요. 이렇게 올인케이팝만을 위해 코펜하겐까지 오는 외국 손님들이 꽤 많아요.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주는 고객들의 국가는 훨씬 다양합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우리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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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중인 (왼쪽부터) 메떼(Mette), 요나스(Jonas), 라스(Lars) 올인케이팝 공동대표 / 사진제공=한예은 리포터

Q. 케이팝이 왜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요나스: 첫째, 케이팝은 흔히 들을 수 있던 팝 음악과 느낌이 달라 신선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처럼 케이팝이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감'이에요.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에 낯설 수 있지만,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가진 문화적 공감을 기반으로 10대들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그렇게 낯설면서도 친근한 케이팝이 유럽을 매료시켰죠.

둘째, 케이팝은 한국 문화를 담고 있어요. 한국이 익숙치 않은 유럽에게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새롭고 흥미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에요.

셋째, 케이팝은 완벽에 가까운 음악과 콘텐츠를 담고 있어요. 대부분의 덴마크 케이팝 팬들은 케이팝을 완벽하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완벽한 뮤직비디오, 음악 등 거의 모든 케이팝 콘텐츠의 완성도는 매우 높아요.

메떼: 케이팝 음악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팝은 중년인 제가 들어봤을 때도 정말 잘 만들어진 음악이에요. 특히, 케이팝은 다양한 장르의 접목으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합니다. 기존 팝 음악은 여러 장르를 잘 섞지 않죠. 이런 케이팝의 색다른 매력이 유럽의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고 생각해요.

Q. 케이팝을 제외하고, 케이팝 팬들이 관심 있어하는 한국 문화는 무엇인가?

메떼: 음식과 한국어가 대표적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케이팝 팬들이 한국어를 몰라도 소리를 흉내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려 한다는 점이에요. 또한 실제로 한국어 수업은 큰 인기입니다. 덴마크의 많은 10대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해 난리죠.

요나스: 맞아요. 많은 케이팝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요. 한국의 드라마, 패션, 메이크업도 빠질 수 없죠. 상당수의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배우고 따라하고 있습니다.

라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머리 염색을 따라하는 경우도 흔해요.

Q. 덴마크에서 케이팝과 한국을 알리는 올인케이팝 대표로서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메떼: 우선 케이팝이란 음악을 선물해줘서 고맙습니다. 아마 많은 한국 사람들이 여기서 얼마나 케이팝이 유행인지 모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의 파리, 런던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걸 보세요. 유럽에 열정적인 케이팝 팬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증거죠.

라스: 저도 이렇게 좋은 문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올인케이팝의 목표는?

메떼: 단기적으로는 각 연예기획사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창구, 그리고 사업을 같이할 다양한 거래처를 찾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덴마크를 넘어 유럽에 많은 매장을 열고 싶어요.

라스: 지금처럼 덴마크 케이팝 팬들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케이팝 커뮤니티 장소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러한 기회를 덴마크를 넘어 더 많은 국가에서 나누고 싶고요.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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