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 13:23  |  라이프스타일

[푸드 헤리티지] 간편한 한끼 식사 '시리얼'의 100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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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김수연 기자]
간편하게 뚝딱 먹을 수 있는 든든한 한끼 식사 시리얼. 시리얼은 옥수수, 밀, 쌀 등 곡류를 주원료로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을 강화해 가공한 것으로, 필요에 따라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더해 제조·가공한 것이다. 이 시리얼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푸레이크 외에도 오트밀, 그래놀라, 뮤즐리, 선식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시리얼은 1980년대 푸레이크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시리얼 하면 푸레이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의 전형적인 아침식사 중 하나로 여겨지는 시리얼의 시작은 푸레이크가 아니었다. 우리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는 시리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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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켈로그

◇ 19세기, 시리얼의 탄생 '그래놀라'

시리얼은 크게 그래놀라, 뮤즐리, 푸레이크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먼저 개발된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푸레이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863년에 발명된 '그래놀라'다.

19세기 후반, 그래놀라는 통밀 가루를 반죽한 후 말린 요양원의 건강식이었다. 하지만 너무 딱딱해서 먹으려면 오랫동안 우유에 담가 놓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온 뒤에야 그래놀라는 점차 통곡물에 꿀이나 시럽을 더해 오븐에 구운 뒤 말린 과일, 견과류와 함께 먹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늘날 그래놀라는 초창기와 달리 소화도 잘 되고, 둥근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통곡물에 과일과 너트를 더한 만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기도 하다.

◇ 익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럽의 건강식 '뮤즐리'

그래놀라에 이어 등장한 시리얼은 '뮤즐리'다. 뮤즐리는 미국에서 유래된 그래놀라, 푸레이크와 달리 유럽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1900년대 초 스위스 의사 막시밀리안 비르헤르-베너가 처음 개발한 뮤즐리는 그가 취리히에서 운영하던 건강 클리닉의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뮤즐리는 곡물, 과일, 견과류를 가공하지 않고 자연 건조시킨 뒤 혼합해 만든다. 찌거나 굽지 않기 때문에 시리얼의 바삭함은 부족하지만,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가공을 최소화한 뮤즐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꿀, 시럽이 첨가되지 않아 열량과 당이 낮다.

◇ 우연이 만든 역사적 발명, '푸레이크'

뮤즐리의 탄생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적인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의 창업자 W.K 켈로그는 그의 형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환자들을 위한 건강 식품으로 푸레이크를 발명했다. 소화가 잘 되는 빵을 개발하던 켈로그 형제는 우연히 밀가루 반죽이 건조돼 생긴 얇은 형태의 밀 푸레이크를 발견했고, 이를 구운 것이 푸레이크의 시초다.

바삭한 식감 때문에 푸레이크가 튀긴 제품이라는 오해가 간혹 있다. 하지만 푸레이크는 옥수수를 주성분으로 보리, 호밀 등 곡물을 반죽한 뒤 얇게 압축하고 구워낸 제품이다.

◇ 시리얼은 지금도 진화 중... 자연에 더욱 가까워진 '통곡물' 시리얼

오늘날 업계에서는 곡물을 활용한 건강식이라는 기원에 맞게 원재료의 영양을 살리는 시리얼 개발에 힘쓰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통곡물이 건강한 식재료로 각광받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롭게 등장한 형태가 통곡물 시리얼이다. 통곡물 시리얼은 상대적으로 시리얼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시리얼을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농심켈로그의 '알알이 구운 통곡물' 등이 있다.

통곡물 시리얼은 현미, 보리, 흑미, 수수, 렌틸콩 등 통곡물을 원형 그대로 불리고, 찌고, 굽는 섬세하고도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 자연 그대로의 영양과 바삭한 식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따뜻한 차와 함께 구수한 맛을 즐기거나, 있는 그대로 영양 간식으로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얼은 19세기 서양 역사에 처음 등장했지만 현재는 개인의 취향, 입맛,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각양각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간편 대용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요즘, 100년 이상 우리의 식탁에 오른 시리얼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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