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 통영 기장에서 통영시까지는 택시로 약 2.5시간 정도 걸린다. 거북선을 모티브로 후배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까지 한다는 거북선호텔에 우선 체크인부터 하고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강풍의 영향으로 케이블카는 아쉽게도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호텔객실에서는 통영반도와 미륵도 사이에 통영만과 이를 연결하는 통영대교(1998년 완공)가 조형미를 자랑하며 한 눈에 들어온다. 그보다 먼저 충무교(1967년 완공)가 건설되었고 아직 건재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통영 운하 하부에 일제강점기(1932년 완공)에 해저터널이 존치한다는 것이다. 완공 이후 거의 백 년 가까이 되었으니 바닷물이 스
2020-11-06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코로나 사태로 추석 연휴동안 꼬박 집콕했더니 삶이 너무 단조롭기 짝이 없다. 어디라도 훌쩍 떠나 코에 바람이라도 넣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에 지인이 보내준 욕지도 풍경 사진 한 장에 매료돼 그 다음 주 연휴에 3박 4일 일정으로 급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이번 여행은 충동적으로 계획했고 동행을 희망한 일행들과 결행으로 옮기게 되었다. 우선 먼저 함께 갈 교통편을 논의했다. 부산-기장-통영-욕지도까지의 일정인데 카니발 한 대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기차와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 부산 서울역에는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과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20-10-30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낙산구간의 한양도성 성벽을 중심으로 이화마을과 장수마을, 창신동이 위치하는데 경사진 산동네에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이 곳은 서울의 풍경 중에서 드물게 남아있는 산동네의 정서를 물씬 풍겨내고 있다. 동대문에서 바라본 조감도가 있다면 성벽 왼쪽이 이화, 충신동이고 오른쪽이 창신, 숭인 지역이다. 즉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화, 충신동은 성곽 안쪽의 마을이고 창신, 숭인동은 성곽의 바깥 마을인 셈이다.◇ 이화마을 지금은 태평로에 면해있지만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로 이화사거리에 40년 넘게 자리하고 있었다. 업무 중에 바람도 쐴 겸, 당시 15층 사무실의 옥상에
2020-09-25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 경복궁의 서쪽마을이라서 서촌 혹은 웃대로 불리는 옥인동, 청운효자동, 필운동, 통인동 일대에는 볼거리들이 제법 많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근, 현대가 어우러져 서울의 역사가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있다. 수성동 계곡을 품은 인왕산을 배경으로 오랜 세월동안 자연 지세에 맞춰 지어진 중첩된 집들의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힘차고 우람하다.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를 잡은 배화여대에서 한눈에 바라본 여름날의 서촌풍경과 눈이 내린 아침, 청와대 일대의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경사가 심한 동네라서 걷다보면 언덕길이 많다. 그 비탈진 골목에 오랫동안 얽히고설킨
2020-09-14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이상기후 때문인지 한 달 넘는 장마가 지루하더니 이번에는 폭염과 코로나19의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약 30년 전 쯤 처음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답사했던 강화도의 풍경을 스케치기행으로 다시 기록해본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듯 섬 전체가 역사와 전설로 가득하고 사적과 문화재가 많은 섬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주말에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답사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반도에서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수탈을 겪은 지역이기도하고 권력을 잃은 왕과 그 친족들이 귀양살이를
2020-08-24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 7년 연속 강북의 지역들을 주제로 삼은 스케치를 '서울감성화첩'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캘린더 제작에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2015년 '북촌 편'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세종대로 편'이 제작될 예정이다. 세종대로는 단순히 큰 길이 아니고 한국정치의 중심공간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서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기점은 서울역에서 출발, 종점인 광화문에 이르는 이 넓은 길은 '태평로'와 '세종로'가 2010년 도로 명 개편으로 통합돼 지금의 '세종대로'가 됐다. 최북단의 청와대를 축으로 경복궁과 광화문, 서울시청과 덕수궁, 숭례문과 서울역까지 이르는 길에 면한 도시와 건축, 그리고 광장에는
2020-07-03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코로나19 사태로 여행중단이 상식이 된 요즘, 여행지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여행의 의미를 곰씹어보고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해 기억을 소환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누구나 평소에 출장이나 여행을 떠나지만 나의 경우, 여행을 조금 더 즐기는 방법은 스케치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그래서 나는 해외출장이나 국내 여행 시에 늘 작은 스케치북과 휴대용 수채화 세트를 우선적으로 챙긴다. 도시나 자연의 풍경을 작은 스케치북에 담는 일이 내게는 일종의 경건한 의식을 진행하는 일이다. 타지에 나가면 잠자리가 바뀌거나 시차
2020-04-03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대한민국의 일제강점기가 35년이라면 인도네시아는 그 10배에 가까운 시간을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살았다. 2차 대전 이후 1945년에 독립했으니 독립 시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인당 GDP순위는 낮지만 그래도 자카르타의 시민들은 잘 웃고 이방인들에게 친절한 편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그렇듯 자카르타 시내 역시 오토바이와 스쿠터를 포함해 교통이 혼잡하고 트래픽 잼이 자주 발생한다. 매연도 심각하고 시민의식은 무질서해 보이고 도로의 정비 상태는 불량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텔, 주거, 오피스, 쇼핑몰 등 현대식 고층
2020-03-20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전남 순천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전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절을 나에게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순천 선암사를 든다. 지리멸렬한 삶에 지쳐서 어디라도 슝 바람이라도 쐬러 다녀와야겠다는 지인이 있다면 선암사를 가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전남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선암사는 조계산을 중심으로 유명한 송광사의 반대 측에 위치하고 있다. 선암사는 송광사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인지도 역시, 대중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다. 두 건물을 상업건축으로 비유해서 말하자면 송광사는 스타필드이고 선암사는 홍대거리 쯤 되겠다. 송광사가 대규모로 집약된 거대사찰이라면 선암사는
2020-02-28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동경을 여행하다보면 서울과 매우 흡사한 점을 경험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양 도시는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고 복잡하며 밀도는 높다. 비슷한 듯 다르지만 그런 유사한 문화권의 동질감 때문에 우리는 금세 익숙해진다. 최근 부쩍 한일 간 감정대립으로 양 국 간에 혐일, 혐한의 분위기라서 일본 여행은 조심스럽지만 감정을 앞세워서 흥분하기보다는 일본의 도시와 건축, 그리고 새로운 문화와 앞서가는 도시재생에 대해서는 차가운 이성으로 잘 학습해두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에는 새로운 민관 협력방식이라는 개발전략으로 복합개발을 통한 문화도시 창조라
2020-02-07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순천만 생태공원은 사시사철 탁 트인 천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가을을 맞아 억새와 갈대의 푸르름이 퇴색해가는 시점이라면 감성은 고조되어 가슴속에 느낌표 하나가 저장된다. 평소에 익숙함에서 탈출한 색다른 풍광이 펼쳐지는 장소 앞에서 자연이 선물한 깊은 매력에 누구나 흠뻑 도취된다. 이 곳은 국가명승 제41호이며 해양수산부 지정 습지보호구역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160만평의 갈대밭과 690만평의 갯벌로 이뤄져 있는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넓게 조성된 잔디밭 사이를 지나 생태습지공원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발걸음보다 마음
2020-01-11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대학로는 나에게 각별한 곳이다. 몇 개월 전 회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이화동에서 3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곳으로 동네 구석구석마다 정이 들었고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가 많다. 대학로는 문화의 메카로 젊은 거리다. 한 때는 주말마다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전용의 거리로 개방한 적도 있어 많은 젊은이들에게 소통의 해방구로 활용됐다.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문화가 지금도 소극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화동 사거리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대학로는 오래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도열해있고 좌측에는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와 KT건물, 우측에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 중학교와
2019-12-20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최근 한일관계가 무역 갈등에 이어 지소미아 이슈로 대립되는 예민한 상황에서 일본지역의 여행이야기도 조심스럽다. 지난해 초 쯤 도시와 환경을 공부하는 일행들이 일본의 동해 쪽 해안을 따라 가나자와를 비롯한 지역도시들을 돌아본 적이 있다. 우리 일행들은 나고야 공항에 내려 첫 번째 답사지인 나가하마로 이동한다. 이 마을에서는 주민 주도의 민관협력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사례를 배운다. 지역 회생을 목표로 쇠락해가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존 상인들은 뜻을 모아 협력하고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 유리공예 등, 지역상품을 특화하고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여 이제
2019-12-06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 취리히 같은 유럽의 오래된 도시와 건축은 이방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축적되어 보이는 빈티지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리마트 강가에 도열해있는 오래된 가로수들이 머리를 숙이고 도시산책의 발걸음을 유인한다. 더구나 깊은 가을을 맞아 퇴색한 색상의 나무들은 오랜 도시와 잘 어울린다. 이 도시는 르네상스와 로마네스크 양식이 섞인 건축들로 주거시설, 상업시설과 함께 높은 첨탑을 가진 교회들도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바꿀 때마다 방문객들에게 한 폭의 풍경화를 선물한다. 특히 리마트 강 너머에 고풍스러운 그로스뮌스터 교회의 쌍둥이 종탑이 수직적인 모티브로 랜드마크 역할을 해
2019-11-22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태국은 동남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하여 관광 여행지로는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유럽국가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서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잘 보존되어져 있는 화려한 사원들은 그 규모가 대단해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수도 방콕은 사원의 도시이며 동시에 물의 도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강인 차오프라야 강의 세밀한 지류들은 신경조직처럼 시내 곳곳에 퍼져있어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수로가 시내중심가까지 발달해있다. 이 곳에서 운행되는 수상버스는 방콕시내의 교통 혼잡과 정체를 피할 수 있는 싸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관광객들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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