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서해안이 널따란 개펄위로 노을이 아름답다면 동해안은 시퍼런 바닷물과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해변이 탁월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위에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이 곳은 태곳적 풍경과 다름없으니 원시자연으로 회귀하는 상상이 가능하다. 멀리 수평선위에는 일엽편주처럼 고깃배가 떠있고 그 위로 한가로운 갈매기 무리들이 공중에서 어지러운 곡예비행을 즐기고 있는 바다는 시간이 정지되었거나 혹은 느릿느릿 흘러가는 곳이다. 그런 바다와 나란히 해변을 걷고 싶다면 강원도, 속초가 제격이다. 일단 속초를 가기위해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홍천과 인제를 지나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공기는 사뭇 다
2019-10-28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오르후스는 코펜하겐에 이어 덴마크의 제2도시로서 교육중심의 도시다.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 규모나 크기라는 선입견을 가질 경우 이 도시는 순위에서 밀리지만 문화, 예술, 디자인 등 높은 안목과 수준의 시민의식으로 본다면 단연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건축디자인의 수준 역시 우리보다 적어도 한 수 위 쯤 이라는 사실은 몇 개의 건축답사로 증명된다. 우선 시내 중심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1940년대에 지어진 시청건물을 답사해보자. 평범한 외관이지만 수직적인 종탑은 시민들을 위한 시계탑으로도 활용되는데 멀리서도 인지되므로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하지만 정작
2019-10-11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서안은 오래된 역사의 도시다. 오늘날의 중국을 있게 한 정신과 철학의 근원지이며 가장 중국다운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노자에서 장자로 이어지는 도교의 본원지로, 당시 새로운 불교철학을 포용하고 받아들여 수준 높은 정신문명과 거대한 제국의 통치를 위한 물질문명이 결합되어진 도시다. 역사도시임을 말해주듯이, 도시 곳곳에는 유적과 문화재들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신시가지는 첨단고층빌딩들이 하루가 다르게 지어지고 있어 침묵 속에 보존되어있는 과거 유물들과 함께 미래로 향하는 역동적인 현대도시가 공존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남짓 이동하면 서안공항에 내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걸리는
2019-10-04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 중앙아시아의 터줏대감 격인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은 신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신 북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국내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건축가로서 해외출장의 기회는 종종 있지만 우즈벡은 처음이었고 신선했다. 이 나라의 경제여건과 정책변화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에는 농업,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의료 분야에 진출을 유망분야로 꼽고 있다. 역사가 깊은 도시라서 타슈켄트 시내에 보존되어있는 궁전이나 사원과 같은 고건축들은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이에 비해 대부분의 일반적인 현대 건축물들의 수준은 과장된 건축어휘와 디테일 처리의 미숙으로 기대에는 못 미친다.
2019-09-20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둘러본 연변 시내는 우리 민족인 조선족자치주로 형성돼 있어서 상점마다 한글 간판이 많아 첫 방문인데도 친근하다. 먼저 맛집으로 소문난 랭면집에 들러 입맛을 돋우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구경도 식후경이 아니겠는가.연변에서 백두산 관광의 기점이 되는 마을인 이도백하까지는 차량으로 3.5~4시간가량 걸리는데 먼 거리 이동에 익숙한 이 곳 주민들에게는 가까운 거리로 인식된다. 백두산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붐비는데도 관광 인프라의 수준은 한참 미흡하다. 중간 휴게소는 시설이 조악하고 화장실은 개선이 시급하다. 차창 밖 풍경으로 펼쳐지는 도로 옆에는 이들의 주식량인
2019-09-06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시카고는 건축의 도시다.1871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도시의 3분의1이 불타버리고 10만 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후 대규모 도시 재건을 통해 오늘날 초고층으로 이루어진 현대건축의 도시로 변모했다. 불행한 역사를 딛고 극복하여 새로운 창조도시를 만들어낸 시민들의 도전정신은 멋진 건축의 도시만큼이나 위대하다.이 도시 재건 과정에서 철과 유리 같은 새로운 건축 재료를 바탕으로 고층빌딩을 통해 실험과 도전정신을 구현한 건축가들을 ‘시카고학파’라고 부른다. 그 중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루이스 설리반을 비롯하여 그의 제자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건축 거장의 계보가 이어지며 새로운 건
2019-08-23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늦잠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달려간 휴일 이른 아침의 양수리. 하늘은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흐린 구름 사이로 해가 숨어 있다.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하고 공기는 신선하다. 물안개가 사방에 가득하고 강물은 고요한데 강가에 서있는 굵은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두물머리의 수호신과도 같은 이 고목은 이렇게 고요한 아침을 맞으며 잔잔한 강물과 함께 400년의 세월을 버티고 서있다.사방이 정지된 듯 고요하지만 고즈넉한 풍경 속에는 서둘러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무거운 카메라와 삼각대를 옳기며 좋은 풍경사진을 담아보려 애쓰는 사진 애호가들.- 강변 풍경을 배경삼아 사
2019-08-09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러시아 최동남단에 위치해있는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짧은 비행거리로 도달할 수 있는 러시아 땅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관광객들의 수가 넘쳐나고 이름난 명소마다 쉽게 마주친다. 최근에 수년간 러시아연방정부가 추진하는 극동개발 정책의 핵심지역으로 국제교류, 경제협력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공항에 내리면 여객터미널은 검소하고 실용적인 첫 인상을 준다. 장마가 시작되어 습기로 가득 찬 안개 도시가 우리를 반긴다. 시내로 진입하면 제일 먼저 높은 위치에서 시내조망을 하기 위해 독수리 전망대에 오른다. 안개와 함께 이 도시의 상징인 금각교의 장관이 펼쳐진다. 현수교 구조방식으로 케이
2019-07-26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공업중심도시이며 교통의 요지로 말펜사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밀라노 도시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오래된 르네상스 양식의 전통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 도시임을 알려준다. 간혹 리모델링하는 건물들은 기존 도시문맥을 유지하도록 외관 디자인에 제약을 두고 있다. 차량과 어울려 시내를 누비는 오래된 전차와 이런 이유로 하늘에 거미줄 같이 걸려 있는 전선줄마저도 관광객들에게 도시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밀라노 관광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고딕 양식의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은 수직적인 모티브의 백색대리석으로 지어져 그 위용이 대단하다
2019-07-15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30년 전 쯤에 와 보았지만 너무 오랜 전이라 밴쿠버 공항은 처음처럼 낯설다. 공항에 내려 렌터카 업체를 찾아 곧바로 승용차를 빌렸다. 이곳저곳을 불특정하게 랜덤으로 다녀보려고 내비게이션을 검색하고 우선 시내에서 유명한 스탠리파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요트가 가지런히 정박된 항구 저편에 고층빌딩이 즐비한 밴쿠버 특유의 익숙한 풍경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공원에 나온 시민들의 산책은 여유가 있고 도시는 쾌적하다. UBC근처 고대 인류학 박물관 'MOA'도 두 번째 방문이다. 캐나다의 대표건축가 아서애릭슨의 작품으로 건축디자인이 독특하고 전시공간은 섬세하다. 야외 전시물 중 토템을 표현하
2019-06-29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울릉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신비의 섬이다. 제주가 자랑스러운 관광의 섬이라면 울릉은 이색적이고 비경으로 가득 차 있는 신비의 섬으로 손색이 없다. 남해의 다도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즈넉한 풍경에 비해 이 곳은 수평의 바다위에 깎아지른 듯 수직으로 곧추 서있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섬이라서 선상에서의 첫 인상은 다분히 초현실적이다. 용암분출로 이뤄진 섬이지만 제주의 검은 현무암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고 투박하고 거친 면모 때문에 야성미 넘치는 마초스타일의 남성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오랜 세월동안 외롭게 강풍과 파도와 싸우며 우람한 모습으로 영토를
2019-06-21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지구의 온난화 때문인지 6월 중순인데도 매운 더운 날씨다. 이대로 계속 가면 올여름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염려된다. 더운 날씨니까 이번에는 눈 내리는 시원한 풍경의 그림여행을 떠나보자. 지난 1월 초미세먼지 경보가 연속되어 우울한 시기에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 답사여행은 매우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 치토세 공항에 내리자마자 깨끗한 공기 질과 눈부신 설경이 매혹적인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인근에 위치한 노보리베츠는 에도시대부터 유명한 온천지역으로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분화구 계곡을 이름 하여 '지옥계곡'이라고 부른다. 부분적으로 눈이 녹아있는 분화구에서는 매캐한 유황냄새와 함께 수
2019-06-15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러시아의 시인인 푸쉬킨이 '유럽을 향해 활짝 열린 창'이라고 이야기한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에 대한 교역을 꿈꾸며 만들었던 러시아 제2의 도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르네상스 풍의 고전양식을 가진 성당, 궁전, 광장, 첨탑, 정원, 수로들로 도시는 빼곡히 채워져 있다.표트르 대제는 대신들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강력한 도시계획 의지로 신도시를 건설했고 자신의 무모한 꿈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북방의 베니스' 혹은 '물의 도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이 도시는 암스테르담을 벤치마킹해 해수면보다 낮은 땅에 많은 운하를 만들고 500
2019-06-07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하롱베이를 보지 않고서 베트남을 가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수천 개의 뾰족한 섬들이 바다 위에 흩뿌려져 있는 하롱베이는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다 위에 초현실처럼 수직으로 솟구쳐 오른 많은 섬들이 마치 거대한 용이 헤엄치는 것 같은 형상으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섬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보트의 갑판 위에서 호기심을 갖고 바라본 풍경은 점점 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다. 이 매력적인 장소는 우리로 하여금 베트남의 추억을 감동의 서사시로 남기게 한다. 몽환적인 장면 같은 하롱베이의 비경은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평화로운 안식을
2019-05-31
[웹데일리=글·그림 임진우]서울 강북에는 600년 역사도시에 걸맞게 유적과 옛 가옥들이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있다. 그 중 과거의 서울인 한양을 둘러싼 성벽과 그 구간에 자리 잡은 성문들을 모두 일컬어 '한양도성'이라고 칭한다.이 곳은 '스케치 여행'이라기보다 '스케치 답사'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만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의미를 가져본다. 한양도성은 한국도성의 전통을 잇는 중요한 단서로서 시대에 따라 축조기법과 형식이 차이를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훼손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서울시의 지속적인 복원노력으로 지금은 서울시민의 자랑거리이자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회사 위치가 이화동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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