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16:02  |  기업

[공익법인 리포트 ⑧ 한국고등교육재단]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설립...글로벌 명망 학자 양성

2018년 기준 총자산가액 중 주식 비중 약 28%...지출 191억원 중 공익목적사업에 155억원 사용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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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소속 공익법인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난 2018년 155억원 가량을 공익목적사업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홈페이지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데일리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그룹 고(故) 최종현 회장이 세계 수준의 학자를 양성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1974년 토지와 건물 등 총 5400여만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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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주 사업영역인 장학사업을 통해 그동안 사회과학·자연과학·동양학·정보통신 분야에서 727명의 박사학위자를 배출했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 180여명의 장학생들이 재단 지원을 받으며 세계 유수교육기관에서 학문에 정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재단은 사회과학·순수자연과학·정보통신 분야 국내 우수 인재를 선발해 해외 유명대학원에 유학시켜 각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해외유학 장학생 지원사업, 인문과학·사회과학 전공자 중 동양학 관계 연구 희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학연수 장학생 지원사업, 중국유학 장학생 지원사업, 정보통신대학원 장학제도, 동양학연구 장학제도, 대학 특별 장학생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학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국내 대학·연구소에서 종사하는 학자들과 교류하도록 한 국제학술교류사업, 아시아 각국 주요 대학·연구소에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하도록 지원하는 아시아연구센터 지원사업, 매년 세계 각국 석학·전문가들을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는 학술회의 지원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 이사장은 고 최종현 회장 장남이자 현재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다. 지난 1998년 SK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재단 이사장도 함께 맡았던 최 회장은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2014년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자 잠시 이사장직에서 내려온 바 있다.

현재 재단 이사회는 이사장인 최 회장 외에 김용학 연세대 총장, 남익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신석민 서울대 화학과 교수, 백상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윤병남 서강대 사학과 교수,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명예 대표 변호사,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이사 9명과 차운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및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감사 2명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재단이 보유한 총자산가액은 703억원으로 이중 주식 및 출자지분은 약 28%(19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재단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SK네트웍스 등 그룹 계열사 5곳의 지분 총 122만주다. 세부적으로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수는 SK건설 8만6000여주, SKC 7만2000여주, SK네트웍스 82만여주, SK케미칼 12만여주, SK디스커버리 11만여주 등이다.

재단이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이 각 계열사 총발행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SK건설 0.24%, SKC 0.19%, SK네트웍스 0.33%, SK케미칼 1.08%, SK디스커버리 0.61%다.

2018년 재단에서 발생한 총 169억여원의 수익 중 110억여원은 기부금 등 공익목적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이다. 같은 시기 재단은 총 191억여원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중 155억원 가량이 공익목적사업에 쓰였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공시투명성은 오래된 역사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 사업내용과 이사회 구성 인원의 경력사항 등은 투명히 공개했지만 경영공시 부문은 ‘2018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외에 어떠한 자료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필주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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