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 16:12  |  기업

[일감몰빵 톺아보기 ⑱ 귀뚜라미그룹] 주주구성 안갯 속 계열사 ‘나노켐·홈시스’는 오너일가 자금줄?

지난해 나노켐 매출 중 99.6% 내부거래로 올려...직원 4명 홈시스서 급여만 5억 이상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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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웹데일리=조경욱 기자]
최근 귀뚜라미가 신금호파크자이의 보일러 집단 하자 문제(본보 5월11일 보도)에 대해 책임 회피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너 최진민 회장 일가는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뚜라미그룹 오너일가가 겉으로는 고객만족 경영을 표방하면서도 뒤로는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92년 2월26일에 설립된 귀뚜라미그룹은 그간 상호출자로 묶인 주요 계열사(귀뚜라미, 나노켐, 귀뚜라미홈시스 등)을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해 왔다. 지난해 9월26일에는 귀뚜라미(현 귀뚜라미홀딩스)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11월19일 귀뚜라미홈시스와 나노켐의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귀뚜라미홀딩스로 변경했다. 따로 분리된 사업부문은 기존 사명인 귀뚜라미로 법인을 신설했다.

◆ 나노켐 지분, 홀딩스 52.81%·문화재단 31.38%...잔여분 15.81% 누가 소유?

25여개에 달하는 그룹 관계사 중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곳이다. 나노켐이 지난해 올린 내부거래 매출은 약 444억원 규모로 나노켐의 전체 매출액(446억원)의 99.6%를 차지한다. 2018년 역시 매출액(513억원)의 99.8%(512억원)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특히 나노캠은 비상장 회사로 2010년 이후 주주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마지막 공개된 주주내역에 따르면 귀뚜라미문화재단과 귀뚜라미가 각각 23.35%, 31.38%,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외 3인이 나머지 45.27%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귀뚜라미홀딩스가 보유한 나노켐 지분은 52.81%이고, 재단이 보유한 지분은 과거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잔여 지분(15.81%)이 여전히 오너일가의 소유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귀뚜라미홈시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2010년 감사보고서를 끝으로 주주 구성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 최진민 외 2인 61.96%, 귀뚜라미문화재단 21.34%, 귀뚜라미 16.7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귀뚜라미홀딩스와 재단이 보유한 귀뚜라미홈시스 지분은 각각 68.31%, 21.34%이며 잔여 지분(10.35%)은 오너일가 소유로 추정된다.

다만 귀뚜라미홈시스는 개별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노켐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3439만원)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그 액수는 1957만원에 불과했다.

◆ 만년 적자 귀뚜라미홈시스...이익잉여금은 매년 증가

주목해서 볼 부문은 귀뚜라미홈시스의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라는 점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2015년 15억원, 2016년 45억원, 2017년 11억원, 2018년 10억원, 2019년 12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대로 손익거래로 발생한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계속 늘어났다. 이익잉여금이 늘어날수록 향후 회사의 배당금 지급 여력도 커진다. 2015년 2749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3150억원까지 불어났다.

귀뚜라미홈시스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영업외수익 덕분이다.

귀뚜라미홈시스의 영업외수익 가운데 현금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지분법이익을 제외한 금액은 2015년 45억원, 2016년 266억원, 2017년 30억원, 2018년 28억원, 2019년 20억원 등이며 대부분은 ‘서비스료’ 명목으로 이익을 올렸다. 2016년의 경우 유형자산처분으로 인해 일시적 증가를 보였고 다른 회계연도 대비 약 8배 이상 많은 17억원 가량을 세금으로 지출했다.

귀뚜라미홈시스는 이처럼 꾸준하게 내실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사원수는 고작 4명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귀뚜라미홈시스는 최진민 회장과 송경석 귀뚜라미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대표이사와 ‘사원’을 함께 역임하고 있다. 또 최 회장의 장남 최성환 귀뚜라미 전무와 부인 김미혜씨도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귀뚜라미홈시스의 판관비는 약 12억원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이 급여(5억3500만원)로 책정됐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최 전무와 부인 김씨를 사원에서 제외한다 치더라도 최 회장은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억대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는 이에 대해 귀뚜라미그룹의 입장을 질의했으나 사측은 “담당자에게 전달 후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결국 답변을 회피했다.

조경욱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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