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 FOCUS] '적자 전환' 한국미니스톱, 지난해 모회사에 55억원 로열티

대상 지분 매각으로 현재는 일본 기업 지분 100%...편의점 시장 성장 속에서 유독 '뒷걸음질'

유통 2020-06-15 17:12 조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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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웹데일리=조경욱 기자] 편의점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여전히 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일본미니스톱에 수수료로 지급해 효율적인 수익성 제고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미니스톱은 1997년 설립된 대상의 ‘대상유통’을 모태로 한다. 당시 대상은 일본 유통기업이자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이온그룹’으로부터 미니스톱 브랜드를 들여왔지만, 외환위기에 따른 여파로 지분 대부분을 일본에 매각했다.

이후 대상은 한동안 한국미니스톱의 2대 주주로 자리하다가 지난해 잔여 지분 101만6000주(20%)를 전부 일본미니스톱에 매각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현재 한국미니스톱의 지분구조는 일본미니스톱 96.06%, 일본미츠비시 3.94%로 이뤄져있다.

◆ 편의점 시장 커지는데 미니스톱 실적은 하락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점포수는 올해 4월 기준 2594개다. 국내 편의점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GS25(지난해 11월 1만3899개) 및 CU(지난해 말 1만3877개)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적은 점포 수이며 3위 세븐일레븐(지난해 말 1만116개), 그리고 후발주자인 이마트24(올해 3월 4597개)와 격차도 상당하다.

한국에서 편의점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유통 사업 중 하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요 프렌차이즈 편의점의 총 매출액은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8조6211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2%, 29.6%의 성장을 보였고, CU의 BGF리테일 역시 지난해 매출(5조9434억원)과 영업이익(1954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2.9%, 2.7%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세븐일레븐의 운영사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매출(4조205억원)과 영업이익(456억원)이 각각 5.8%, 7.3% 늘었다. 후발주자로 공격적 투자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1조3545억원, 영업손실 281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5% 늘고 영업손실은 115억원을 줄였다.

반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1271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41.8% 급감한 27억원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미니스톱의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5년 1조683억원, 2016년 1조1722억원, 2017년 1조1853억원, 2018년 1조1637억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5년 133억원에서 2016년 34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고 2017년에는 26억원에 머물렀다. 이어 2018년 47억원으로 일시적 상승을 보인 후 지난해 다시 27억원으로 급감했다.

◆ 매년 50억원 이상 일본미니스톱에 지급...영업익보다 수수료가 많아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국미니스톱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POS기 매출의 0.4%를 일본미니스톱에 지급한다는 것이다. 한국미니스톱은 과거부터 일본미니스톱과 기술원조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부분을 지급수수료란 이름으로 지출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매출이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어 지급수수료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일본미니스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2014년 38억원(매출의 0.46%)에서 2015년 48억원(0.45%)으로 늘었으며 2016년 54억원(0.46%), 2017년 55억원(0.46%), 2018년 56억원(0.48%)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5억원(0.48%)의 수수료를 일본미니스톱에 지급했는데 이는 같은 해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한국미니스톱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일본에 브랜드값으로 매년 50억원 이상을 내고 있어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욱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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