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여행족, '스테이케이션' 떠나는 까닭은?

시티라이프/여행 2020-07-07 14:33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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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이지웅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소망은 매한가지다. 지난해 사람들은 미주로, 유럽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몸을 비행기에 실었다. 여행은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는 시간이다.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다시 복귀할 용기를 얻는 과정이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서 한 대목을 빌리자면,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코로나19는 여행하고 싶은 마음까지 막지 못했다. 여행 목적지만 바꿨을 뿐이다. 호텔으로 떠나는 호캉스부터,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 홈캠핑, 베란다··옥상캠핑 등이 부상했다. 서울관광재단 '포스트 코로나19 관광 트랜드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코노미(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는 코로나19 전후로 언급량이 1,040% 늘었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발표한 '2020 여름휴가 트렌드'에서는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9% 상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중 호텔 예약은 33.5%에 달했다.

코로나 시대 여행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으로 정리된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는 의미의 Stay와 휴가 'Vac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멀리 떠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는 여행 트랜드를 말한다. 이 스테이케이션은 단순히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통 집콕은 익숙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죽이는 모습을 말한다. 반면, 스테이케이션은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는 쪽에 방점이 찍힌다. 방에 머무르더라도 원터치 텐트로 작은 캠핑을 즐긴다면, 집콕보다는 스테이케이션에 가깝다. 무엇보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소비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한다면 스테이케이션이다.

스테이케이션이 떠오른 이유는 한적함과 보복성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다. 여행 방식도 사람들 사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파가 적은 한적한 공간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장소만 다를 뿐, 호텔과 방안, 베란다, 옥상, 산 속 캠핑장 모두 홀로 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휴가를 즐기는 공간이다. G마켓에 따르면, 5월 티피텐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9%, 화로대 테이블은 102%, 해먹과 그물침대는 55% 증가했다. 보복성도 스테이케이션 확산에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을 봄과 여름 내내 집 안에 머물게 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도심과 근교 내 고급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이다. 실제로 호텔 업계에서는 일반실보다 스위트 룸 예약율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은 93%로 일반 객실 투숙률(89%)를 웃돌았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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