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품은 유니클로...다른 체험형 매장과 무엇이 다를까?

라이프스타일 2020-07-13 15:39 이지웅 기자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패스트패션 기업 유니클로가 놀이터를 만들었다. 정확히는 놀이터처럼 생긴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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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요코하마 베이사이드점 '유니클로 파크' (사진=UNIQLO)


놀이터형 매장 '유니클로 요코하마 베이사이드점'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체험형 매장을 표방한다. 고객들이 매장 이곳 저곳에 자리잡은 즐길거리를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매장을 꾸몄다. 생소한 모습은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체험형이라는 입간판을 내걸고 나선 매장들이 속속 등장했다. 서울 성수역 '아모레 성수'나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온 스포츠 매장 '데카트론'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상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실체적 제품 사용감'을 내세운다.

유니클로 베이사이드점도 '체험·경험형 매장'을 앞세운다. 단, 이유가 다르다. 먼저, 유니클로가 체험형 매장에 들인 요소는 옷과 거리가 멀다. 옷 등 패션과 연결해 체험형 매장을 꾸민다면 스마트 미러나 매대 별로 비치된 태블릿PC 등을 떠올리기 쉽다. 옷을 직접 보고 입어보는 체험에서 시작한 컨셉이다. 유니클로는 스마트 스토어를 디자인하는 대신 놀이터를 매장에 들였다. 대형 미끄럼틀을 건물 측면에 만들고, 거미줄처럼 생긴 정글짐과 클라이밍 필드도 조성했다. 흡사 백화점 키즈카페를 건물 전체로 확장해놓은 모습이다. 이름은 '유니클로 파크(Uniqlo Park)'라고 지었다.


왜 유니클로는 매장을 거대한 놀이터로 꾸몄을까. 이 매장이 자리한 지역적 특성에서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는 마리아항만이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항만이다. 1,496개 도크 규모로 급유기와 수리공간도 갖추었다. 항 한 편에는 직접 요트를 꾸밀 수 있는 DIY 매장도 있다. 19세기 미국 동부 항구도시를 컨셉으로 잡은 쇼핑몰인 '미츠이 아울렛'은 항만 옆에 자리잡았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는 레저문화와 산업, 관광, 쇼핑, 문화시설을 모두 갖춘 공간인 셈이다. 주말을 보내는 가족단위 고객이 몰리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유니클로 파크는 이 점을 노렸다. 가족단위 고객들이 더 오래동안 매장에 머무르게하는 전략으로 놀이터를 택한 것이다.

유니클로는 놀이 공간들은 도쿄 완구기업 '보네룬도(Bornelund)'와 함께 꾸몄다. 보네룬도는 1977년 일본에서 시작해 아이들이 더 풍성한 '놀이(Play)'를 즐길 수 있도록 해왔다. 유니클로 파크가 말하는 '놀이(Play)를 콘셉으로 한 매장'과 일맥상통하다. 건물 디자인은 건축가 후지모토 소스케(藤本壮介)가 담당했다. 그는 아이들이 건물 안과 밖에서 놀이터를 뛰놀듯 매장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유니클로 파크를 쇼핑 공간이자 여가 시설로 만들어냈다. 그는 2009년 정서장애아 단기 치료 시설로 일본건축가협회에서 대상을 받는 건축가다. 유니클로 파크가 추구하는 가족, 그 중에서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과 결을 같이한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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