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질병 '외로움'...이 운동으로 극복한다

라이프스타일 2020-07-13 16:34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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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이지웅 기자]
2018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를 선출했다.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바라보는 시도였다. 정부가 직접 나설 정도로 외로움을 무겁게 다뤘다. 장관직을 선출할 정도로 외로움과 맞서 온 영국사회는 맨즈 셰드 운동(Men's Shed Movement)을 극복 방안 중 하나로 택했다.

맨즈 셰드는 영어로 '남자들의 헛간'이라는 의미다. 남자들이 헛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구를 만지며 가구나 기계를 조립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맨즈 셰드 운동도 이와 같다. 참가자들이 공동공간에 모여 지역사회를 위해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 시작은 2000년대 초 호주였다.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됐다. 영국에서는 2013년 30여곳에서 400여 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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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ustralian Men's Shed Association 페이스북)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행사를 준비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작업장은 참가자들에게 제 3의 장소다. 나만의 공간이고, 스스로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장소다. 직장과 가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과 정체성을 개발하는 공간이 셰드다.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가구를 만들고 계단과 화분을 제작한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나 거창한 보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협업과 공동체 정신을 경험하며 외로움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맨즈 셰드 일원들은 스스로를 셰더(Shedders)라고 말한다. 셰더들은 봉사를 최고 가치로 내세운다. 스스로를 위하거나 외부에서 지원을 받는 행위보다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맨즈셰드 공동체가 회원들에게 지원 자격을 요구하거나 가입비를 받지 않는 이유도 같다. 공동체 운영비는 지방당국이나 비영리 단체, 자원봉사조직에서 착수 비용을 받아 충당한다. 맨즈 셰드 운동은 공동체 회복으로 정리된다. 이는 민주적이고 포용적이다. 셰드 스스로 고립을 줄이고 재미, 관계, 우정, 지역사회 환원 등의 가치에 헌신하는 모습이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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