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17:47  |  라이프스타일

목요일 벨기에 식탁에는 고기가 없다

center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2017년 벨기에 통계청은 1인당 육류 연간소비량이 2006년부터 2016년 사이 18% 줄었다고 집계했다. 1년에 고기를 평균 62kg씩 먹었지만 10년 만에 51kg까지 줄였다. 11kg를 덜 먹게 됐다. 고기 11kg는 약 20근이다. 1근에 3인분 정도니 60인분 치 고기를 적게 먹는 셈이다.

벨기에 겐트시는 11년 경력 채식 베테랑이다. 2009년부터 '채식의 날'을 이끌어 왔다. '목요일은 채식의 날'(Thursday Veggie day)이다. 겐트시 사람들은 이 캠페인을 공공 캠페인으로 진행했다. 시작은 공무원과 시 의회 의원들이 끊었다. 이들이 먼저 주 1회 채식을 시작했다. 이어 학생들도 참여했다. 학교에서는 채식과 일반식을 준비해 학생들이 채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채식 캠페인은 단순히 건강을 챙기는 채식장려운동이 아니었다. 환경보호까지 고려해 거시적으로 목표를 잡은 캠페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행동은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었다.

2009년 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는 채식이 고기식단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사실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기고했다.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소고기 요리를 넣은 식단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4.59kg였다. 반면 채식 식단은 0.41kg으로 10분의 1 수준이었다. 살펴보면, 삶은 감자는 0.45kg, 삶은 콩은 0.92kg, 삶은 달걀 2.5kg, 대구 8.5kg, 돼지고기 9.3kg으로 나왔다.

당시 겐트시는 인구 24만 명이 주 1회 채식에 참여하면 2만 명이 자동차를 타지 않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채식의 날을 정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채식의 날은 효과있었다. 윤리적 채식주의 대체식품연합(Ethical Vegetarian Alternative, EVA)에 따르면, 2018년 벨기에 사람들 중 44%는 지난해보다 고기를 덜 먹는다고 답했다. 7%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고, 9%는 일주일에 세번 이상 채식을 한다고 전했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D MAGAZINE

  • img
  • img
  • img
  • 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