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14:05  |  기업

조양래 옛 한국타이어 회장 "조현범, 이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딸에게는 경영권 승계 안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지난 30일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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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좌측)이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 지분 모두를 매각한 것은 충분한 검증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웹데일리=최병수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회장이 3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것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몇 개월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둘러싼 여러 움직임과 관련해 혼란을 막기 위해 미리 생각한데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했고 이는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조 사장에게 그동안 15년 동안 경영을 맡겼고 이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내고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하는 등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건강 위독설에 대해서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 회장은 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게는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며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뒤이어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회장이 같은달 26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본인이 소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조 사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1%에서 42.9%로 증가했다. 이는 조 회장의 장남이자 조 사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 보유 지분 19.32% 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이후 지난 30일 조 회장의 장녀인 조 이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부친인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 방안을 항상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갖고 계신 신념·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자기 이뤄져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고 이같은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내려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됐다”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이유를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이기도 한 조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매월 수백만원씩 뒷돈을 받아 총 6억여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원여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리는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4년·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때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조 사장은 지난 3월 보석으로 인해 풀려난 뒤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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