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 FOCUS] LG전자, 판교 초호화 단독주택 단지에 ‘씽큐홈’ 조성한 까닭은

평당 3000만원 넘어 땅값만 약 27억원...업계 일각 “남서울CC와의 접근성이 부지 선정에 영향 끼쳤을 것”

기업 2020-10-08 10:10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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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공개한 'LG 씽큐 홈'이 경기도 판교의 호화 단독주택 단지 '운중 더 디바인' 내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LG전자가 최근 온라인 공개한 미래형 혁신주택 ‘LG 씽큐 홈’(이하 씽큐 홈)이 경기도 판교신도시의 호화 단독주택 단지 내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다.

씽큐 홈이 구축된 곳은 ‘판교 운중 더 디바인’ 부지다. LG전자는 지난달 3일 기획부터 부지 매입, 건축 공사까지 총 1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면적 약 500㎡,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씽큐 홈을 완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LG전자에 따르면 씽큐 홈은 고객이 집 안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LG전자 비전 ‘Life’s Good from Home’을 담았다. TV·가전 등 혁신 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공간 솔루션, 생산-저장-관리에 이르는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 등을 융·복합한 통합 솔루션을 고객이 실제 거주하는 공간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곳을 글로벌 거래선에게 혁신 제품과 홈 통합 솔루션을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서판교 운중동에 자리한 ‘운중 더 디바인’이 판교택지개발지구 내 73개의 게이티드(보안이 강화된 폐쇄형)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로 구성된 초고급 주택단지라는 점이다. 판교신도시내 마지막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여서 평당 3000만원이 넘는 택지분양가에도 3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보안업체가 상시 거주하고 있는 ‘운중 더 디바인’은 곳곳에 CCTV(폐쇄형 감시카메라) 등이 설치돼 있으며 부지 내부도로도 사유지이기 때문에 외부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한국판 비버리 힐즈’라 불리는 이곳에는 중견기업 오너일가, 대기업 전현직 임원, 정치권 인사, 유명 강사 등 상류층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씽큐 홈 조성을 위해 작년 5월 295.3㎡ 필지 중 1곳을 26억8000여만원에 매입했다. ‘운중 더 디바인’ 필지 소유주 중에서 부동산 임대업체를 제외한 일반 법인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거주 목적의 단독주택 단지 내에 업무용 시설을 건립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판교보다 서울과 가깝고 건립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경기도 지역이 많은데 땅값만 수십억이고 사실상 외부인의 접근이 불허돠는 곳을 부지로 선정한 까닭이 무엇이냐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씽큐 홈은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거래처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 유통채널 등 일부 중요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성 부지로 ‘운중 더 디바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독립적 공간성, 서울 본사 등 주요 사업장과의 접근성, 생활기반 인프라가 갖춰진 점, 관리가 잘되는 주택단지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중 더 디바인’이 남서울CC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운중 더 디바인’과 남서울CC 클럽하우스의 직선거리는 불과 1.4km 정도다. 차량으로 이동 시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그룹 소유 골프장으로 곤지암CC가 있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런 이유로 LG 관계자들이 외국에서 온 VIP들과 함께 과거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GS그룹 계열의 남서울CC를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서울CC를 운영하는 경원건설은 공정거래법상 GS그룹 계열사에 속한다.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장손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동생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허광수 회장은 현재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부지 선정 시 남서울CC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필주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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