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도난된 불교문화재 32점 찾았다... 훼손 흔적도 발견

아트컬처 2020-10-29 17:10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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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전 구례 화엄사 시왕도(왼쪽)와 도난 이후 훼손된 구례 화엄사 시왕도(오른쪽) / 사진제공=조계종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경찰과 협력해 1988~2004년 사이 도난된 14개 사찰의 불교문화재 32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조계종은 도난 불교문화재 회수를 위해 국내외 경매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다 지난 1월 한 경매사에 도난 신고된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경매 진행 예정인 것을 확인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에 신고했다.

지수대는 경매사에 등재된 도난 불교문화재 압수를 시작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7월에는 경찰과 조계종 문화재 담당자가 함께 도난 문화재 은닉처를 확인했고, 이곳에서 도난 문화재 총 32점을 회수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회수된 문화재 중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난 이후 문화재를 방치한 탓에 불화의 경우 경화(딱딱하게 굳음)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채색이 박락(떨어짐)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도난 문화재임을 숨기기 위해 불화 일부를 자르거나 사찰명을 지우는 등 훼손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계종 측은 "문화재가 오래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존을 위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난 문화재 소장자 A씨는 2014년 문화재 은닉사건에 연루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유사한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조계종은 회수한 도난 문화재가 원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재보호법 내 도난 관련 공소시효를 늘리고 문화재에 대한 선의취득제도 폐지 등 도난 예방과 회수된 도난 문화재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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