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도 반한 ‘비건 뷰티’, 구매 시 ‘이것’부터 확인하자

전체기사 2021-05-13 19:20:00
[웹데일리 조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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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 / 사진제공=소니뮤직

‘Because I’m Happy’(난 행복하니까)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큰 사랑을 받은 곡 ‘Happy’. 최근 ‘Happy’의 주인공인 미국 대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브랜드명은 ‘휴먼 레이스’(Human Race)다.

휴먼 레이스는 파라핀, 실리콘 등 화학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품 업계의 오랜 문제로 제기돼온 동물 실험도 없다. 패키지 역시 간결하다. 제품의 초록색 외부 용기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했으며 리필 시스템을 도입해 포장재 낭비를 최소화했다. 제품을 다 사용했다면 리필 제품만 구매해 교체하면 된다. 휴먼 레이스는 평소 다양성과 공존의 중요성을 음악, 디자인 작업 등에 녹여낸 퍼렐 윌리엄스의 가치관이 담긴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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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레이스 화장품 패키지 / 사진제공=휴먼레이스 인스타그램

‘휴먼 레이스’처럼 동물성 원료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제조 공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비건 화장품이라 부른다. 이때 밀랍, 꿀 등은 동물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비건 화장품에서 제외된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 과정에서 피부 유해 물질 첨가를 최소화해 피부 타입과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에서는 지난해 8~11월 사이 착한 성분을 강조하는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었다. CJ올리브영이 뷰티 콘텐츠 플랫폼 ‘셀프뷰티’와 함께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화장품 구매 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환경, 생명 윤리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비건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용어의 사용 범주가 넓어지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통상 유기농법으로 재배·수확된 원료를 쓰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까지 아우르는 표현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아직 국내에는 비건 화장품에 대한 마땅한 법적 규제가 없다. 한국보다 먼저 비건 화장품이 인기를 끈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업이 자사 제품을 비건 화장품,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면 소비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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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용기를 가르니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다. / 사진제공='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스북 페이지

최근 이니스프리는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용기야)이라는 문구가 적힌 화장품 용기가 실은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해당 제품 포장재에 플라스틱 사용 사실을 밝혔다고 해명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그렇다면 진짜 비건 화장품을 구분할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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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표시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 '톤28' / 사진제공=톤28 홈페이지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식 인증’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건 화장품 인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용물과 포장재다.

화장품 자체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프랑스 ‘이브’(EVE), 이탈리아 ‘브이라벨’(V-Label),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등이 비건 화장품 인증을 발급하고 있다. 그중 원료 기원, 공법 등을 가장 엄격하게 심사하는 곳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차 오염 방지, 유전자 변형 생물 함유 여부까지 꼼꼼하게 확인해 믿을만하다.

간혹 별도의 공인 기구 인증 없이 자사 제품을 비건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핸드크림 브랜드로 알려진 ‘카밀’(Kamill)이 대표적이다. 카밀은 동물성 재료·동물 유래 성분 사용 없이 독일에서 개발·생산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카밀이 독일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동물 실험을 한 성분이 사용됐거나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이 진행된 제품은 유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활용, 생분해성 용기·포장재를 사용했는지 궁금하다면 FSC 인증이나 한국 환경공단 인증 등을 확인해보자. FSC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회가 산림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 상품 등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조혜민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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