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불러온 녹색 금융 바람

Culture | 2021-11-12 10:50:00
ESG가 불러온 녹색 금융 바람
기업 경영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ESG 경영이 올해 은행권에서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전 세계적으로ESG를 고려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전에는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ESG 경영이 올해는 돈 되는 착한 경영으로 부상했다.

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은 ESG 가치에 바탕을 둔 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사업 구조 전환을 알리는 선포식을 진행하며 함께 사용될 업무용 전기차도 공개했다. 권준학 행장은 선포식에서 전기차를 시승하며 앞으로 농협은행이 펼칠 사회적 가치를 선보였다.

이처럼 ESG 경영에 나선 금융권은 포트폴리오 개편에 들어갔다. 사업비 5조원 규모의 강릉 석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금융 주선을 맡았던 KB 금융 지주는 ‘탈석탄’을 선언하며 환경 저해산업에 자금줄을 끊었다. 석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역시 이를 마지막으로 손을 뗐다. KB금융프로젝트의 빈 자리는 신재생 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와 공익성을 갖춘 공공개발 등이 대체할 예정이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수익성이 높다. ESG 투자가 굉장히 늘고있는데 이 흐름에 빠르게 동참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된다”고 말했다.

ESG는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돈이 되는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은행이 5억 5천만 달러 규모로 발행한 ESG 채권은 0.75%의 달러화 채권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됐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포함한 뉴딜 펀드 정책 등으로 ESG 관련 수요도 많아져 많은 자금을더 싸게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ESG 채권 발행은 지난 2018년 1조 원대에서 지난해 56조 원으로 2년 만에 40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ESG가 대세라며 의무사항으로만 느껴졌던 ESG가 이제 확실히 사업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ESG를 고려하지 않으면 각종 경영평가와 신용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돼 자금조달 경쟁력이 한층 악화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녹색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중대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또한 대출 담보증권에 녹색채권이 추가되는 경우 차액결제 이행용 적격 담보증권의 범위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50% 수준인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내년 2월 70%, 2023년 2월 80%, 2024년 2월 90%로 점차 확대해 2025년 2월 100%로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대응은 기후변화가 우리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을 원활히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금융 당국도 앞으로 탈 석탄을 추진하는 금융사에게는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등의 규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ESG 경영이 금융권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는 만큼 다른 주요 금융권도 트렌드에 맞춰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참고자료 : MTN 머니투데이방송, '돈 되는 '착한경영'…은행권 ESG '고삐''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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