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미술] 미국의 광활함에 매료된 '색채추상파'

추상표현주의 색채추상파 작가

Trends | 2023-08-03 17:05:00
색채추상의 대표적인 화가는 마크 라스코, 바넷 뉴먼, 애드 라인하르트, 클리퍼드 스틸이 있습니다.

이들 작품의 특징은 잭슨 폴록의 올 오버 페인팅처럼 비관계 nonrelational 기법을 사용합니다. 거기에 주로 커다란 색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인 감흥에 집중하면서 단일 이미지 single image 회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감싸는 듯한 그윽한 분위기의 대형 캔버스들은 빛을 발하은 듯한 시각적 효과를 냅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대한 캔버스 표면을 필름처럼 얇게 채색했습니다. 다른 액션페인팅 작가들과는 다른게 붓칠의 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로스코의 고고한 빛과 뉴먼의 단순하고 넓은 공간, 라인하르트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고독과 공허감 등은 광활한 미국 대륙을 연상케 합니다. 색채추상 작가들의 작품은 미국인들이 수 세대에 걸쳐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며 느낀 경외감을 품고 있습니다.

미국 정체성을 추구하던 화가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적 풍경의 거대한 규모와 그로부터 비롯된 극적인 느낌에 매료되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스케일과 감정은 18세기 유럽인들이 미학의 명제로 삼은 숭고의 개념을 암시합니다. '숭고미'란 장엄한 자연 현상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감과 공포감이 뒤섞인 감정을 의미합니다.
Barnett Newman - The Beginning (1946)
Barnett Newman - The Beginning (1946)

세계 2차 대전 말 원자폭탄 투하와 1950년대 핵실험은 동시대 미술가들에게 또 다른 차원의 '숭고함'을 느끼게 합니다. 핵으로 인해 인류가 멸종의 공포에 휩싸이는 모습을 예술가들은 지켜봤습니다. 예술가들은 핵이 가져 온 공포 너머에 있는 폭발의 아름다움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기술공학은 인류를 원시 시대 대우주 앞에서 느꼈던 경외감과 나약함의 형태를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뉴먼의 <첫째 날>, <시초 The Beginning>과 같은 작품에 나타나는 색채 추상 작품의 제목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잘 드러납니다.

송대영 give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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