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급증...5년새 35.5% 증가

Issues | 2022-07-21 15:55:26
사진=일산백병원
사진=일산백병원
[GIVENEWS 이은수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이다. 백내장 수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백내장 수술 건수가 2016년 51만8663건에서 2020년 70만2621건으로 35.5%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술 건수 증가율 3위다. 2020년 인구 10만명당 백내장 수술 건수도 1329건으로, 압도적인 1위로 2위인 제왕절개(554건)의 두배가 넘는다.

백내장 수술비용(비급여 제외)도 전체 수술 중 2위다. 2016년 4944억원에서 2020년 8131억원으로 65% 급증했다. 건당 수술비용은 2016년 95만원에서 2020년 116만원으로 증가했다. 입원 일수는 1.1일로 수술 중 가장 짧았다.

연령별로는 40대 미만 4035건, 40대 3만1772건, 50대 15만1154건, 60대 23만633건, 70대 21만3566건, 80대 이상 7만1461건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술건수가 증가했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백내장 수술비가 실손보험금 청구가 되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의 주원인은 노화다. 보통 40세가 지나면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 환자 중 여성이 26만190명, 남성이 19만3878명으로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은 걸 알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폐경기 여성에서 백내장의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외 근시, 당뇨병, 일광 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백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환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가 수정체부종과 혼탁을 유발한다. 자외선도 백내장을 일으킨다. 광합성 자극으로 수정체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한 연구에서 주로 실외에서 일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직업일수록 백내장 유병률이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과 백내장의 상관관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색광(블루라이트)이 수정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백내장 원인이 된다는 것이 2014년 광화학 및 광생물학지를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TV, 노트북 등 전자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상점 조명의 절반, 햇빛의 10분의 1 정도로, 백내장 유발 위험은 적다.

백내장의 증상은 먼저 시력이 떨어진다. 빛이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산란해, 물체가 둘로 보이는 단안복시가 나타나고 눈부심이 심해진다. 또한 중심부 혼탁이 심해지면 밝은 빛이 밝은 낮에 시력이 더 저하되고, 저녁에는 시력이 좋아지는 현상도 보인다.

노안과 백내장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는 환자도 많다. 보통 노안은 가까운 물체 초점이 안 잡힌다. 반면 백내장은 가까운 물체뿐만 아니라 먼 사물도 안보이고, 뭔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추가된다.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졌기 때문이다.

노안은 수정체 기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돋보기를 착용하면 시력이 교정된다. 하지만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안경으로는 교정되지 않는다.

송민경 교수는 “백내장 진단은 안과 전문의가 안구 구조를 확대해서 관찰할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수정체의 혼탁도를 보고 진단할 수 있다”며 “자가 진단은 어렵지만,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고 뿌옇게 사물이 안 보이는 등 백내장 증상들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 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내장 완치를 위해선 수술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약물로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안약이나 알약 처방은 항산화 효과를 가진 약물로, 혼탁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 수술은 기술의 발달로 눈에 2~3mm 정도의 작은 통로로 수술한다.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모든 수술에는 합병증,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부작용은 건조증이다. 수술 후의 각막신경 변화로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 건조증이 심한 환자라면 미리 건조증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 수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눈 안에 세균이 감염되는 안내감염, 인공수정체가 위치에서 벗어나는 인공수정체 탈구, 검은자인 각막 손상으로 각막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송민경 교수는 “기저질환 중 당뇨의 경우 백내장의 유병률을 높이므로, 당 관리 등이 백내장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외선이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백내장의 진행 억제를 위해서 일광차단을 위한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돼 발생하는 수정체의 변화이므로, 발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며 “백내장 증상이 있다면 수술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은수 기자 give_les@giv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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