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가게'로 변화를 꿈꾸는 김해시

Issues | 2022-09-14 11:53:00
이미지=김해시 '웰컴로 42번길' 지도
이미지=김해시 '웰컴로 42번길' 지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는 일명 ‘가치 가게’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치가게는 문화 도시 조성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작고 사소한 시작이 나중에는 큰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로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웰컴로 42번길’은 서상동 수로왕릉 지역과 동상동 외국인 거리를 이은 길이다. 고대 가야의 정신인 환대와 공존을 ‘웰컴’으로 표현하고 가야 건국인 해인 AD42년과 서로 맺은 관계 ‘사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이 길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28곳의 ‘가치가게’들이다. ‘가치가게’는 지역의 예술·다양성·역사·환경·나눔 중 한 가지 이상의 가치를 실천하는 곳을 말한다.

가치가게 프로젝트는 김해문화재단 산하 김해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김해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상인들이 직접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상인들의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가치 크루’를 파견하고 문화지도 구축 등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가치가게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1차 사업으로 웰컴로 42번길 구간 내 29곳(1곳 폐업)을 발굴했고, 2차 사업은 부원동 25곳의 가게를 선정해 현재 안내정보 구축 중이다.

김해의 상인들은 가치 가게를 통해 마음을 모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가치를 실현하며 다양한 변화를 꿈꾸고 있다.

한 카페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결혼 이주 여성이 일하고 있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직접 돈도 벌 수 있어 직업 만족도가 높다. 특히 일을 하다가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면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해당 커피 전문점에는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손님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쓴 메뉴판이 갖춰져 있다. 카페를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은메뉴판을 보기 쉽고 배려 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처럼 외국인 거리에 위치한 카페들은 한국 사람 뿐 아니라 결혼 이주 여성을 직원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모두에게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며 지역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해당 커피숍들이 “앞으로도 주민을 연결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소로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향수 공방에서는 자신의 취향대로 만든 향을 사용하던 공병이나 재활용 병에 할인된 가격으로 담아갈 수 있다. 향수 가게의 특성상 선물용 포장이 많아서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았는데 종이 포장지로 바꾸고 다회사용 제품을 사용하며 환경 보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공방 이용자는 “조금 뿌듯한 것 같긴 해요. 그냥 한 번 쓰고 다 버리는 것보다는 반복해서 제가 활용을 하니까 나은 것 같습니다.”라고 체험 소감을 말했다.

향수 공방의 사장은 “제가 시작하는 거지만 저로 인해서 다른 손님분들이 또 영향을 받고 주위 가게분들도 좀 영향을 받으면 그게 조그마한 실천이 아니라 더 큰 실천으로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며 환경 공방 운영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지역의 문화 도시 조성 사업으로 진행하는 가치 가게 사업은 다양성 환경 나눔 이외에도 예술과 역사 등 의미 있는 가치를 찾아 실천하고 있다. 김해 곳곳에 위치한 가치 가게들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 지역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작은 가게들의 움직임이 당장은 작은 실천에 불과해 보일 수 있지만 행동들이 계속해서 확산이 되고 이루어진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아름다운 지역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

▶ 참고자료 : KBS뉴스,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가치' 가게'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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