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관의 'ESG지표'를 신뢰할까

"기관별 ESG 분석 결과, 교차비교로 신뢰성 확보 필수적"

Culture | 2022-11-14 16:29:34
기관별로 다른 ESG지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려면, 여러 기관의 ESG지표를 교차비교 후 성과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기관별로 다른 ESG지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려면, 여러 기관의 ESG지표를 교차비교 후 성과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기업의 실무자들은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고 지속할 지표가 필요하고, 투자사는 신뢰할 만한 ESG경영 지표로 기업의 가치를 선별하기 원한다. ESG 지표는 실무자나 투자자에게 모두 필요한 중요한 자료가 되었지만 어떤 ESG지표를 신뢰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ESG 경영 성과 분석은 1983년 영국 'EIRIS'가 처음 시작했다. ESG평가 시장은 2024년까지 약 5600억 원에 이르는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ESG평가 기관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전문평가회사, 신용평가회사, 재무정보회사다. 평가 기관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기준으로 ESG 평가가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회사에 대해 평가기관마다 다른 평가가 이뤄지면 어떤 지표가 맞는지 시장의 혼란은 커진다.

그렇다면 평가 기관마다 ESG 지표가 실제로 차이가 나는가?

런던비즈니스스쿨(이하 LBS)은 실제로 ESG 지표가 평가 기관마다 차이가 나는지 연구했다. 연구를 위해 LBS는 MSCI,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를 비교 분석했다.

LBS는 우선, 잘 알려진 기업 6곳을 선정했다. 선정한 6개 기업에 대해서는

첫째, 2019년도 각 기업을 평가한 세 기관의 차이를 살폈다.
두번째, 각 기관의 평가 지표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세번째, 각 기관별로 상이한 ESG 지표를 활용한 지수 성과도 차이를 보이는가를 분석했다.

우선, MSCI,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가 평가한 '페이스북'의 ESG 지표 분석에서 환경 지표를 서스테이널리틱스는 매우 낮게 평가한 반면, MSCI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 사회(S) 지표는 반대로 서스테이널리틱스는 매우 높게 평가한 반면, MSCI는 매우 낮게 평가해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각 기관의 ESG 평가 지표 간의 상관관계도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통계에서 상관관계 지수는 0~1까지로 1에 가까울 수록 상관관계가 높다고 본다. MSCI와 FTSE의 ESG 종합 지표 상관관계는 0.30에 그쳤다. 특히 기업지배구조(G) 지표 상관관계는 0.00으로 분석돼 두 기관의 평가가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FTSE와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가장 비슷한 평가를 한 경우인데 ESG 종합 지표가 0.59에 그쳤다. 분석 결과는 세 기관의 ESG평가가 매우 상이함을 보여준다.

각 기관의 차이는 기관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LBS는 분석했다. 세 기관이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평가한다고 하면, MSCI는 사회(S) 지표의 가중치를 74%로 높게 두고 환경(E) 지표와 기업지배구조(G) 지표의 가중치는 각각 5%와 21%로 설정한다. 반면 서스테이널리틱스는 ESG 각 세부 지표에 대해 각각 30%, 38%, 32%로 비슷한 수준의 가중치를 할당한다.

평가 기관별로 ESG 지표가 상이하기 때문에 ESG 지표를 이용한 지수 성과 평가도 차이가 났다. S&P의 'DJSI'는 기준 지표인 'S&P Global BMI' 대비 29% 낮은 성과를 보였고, MSCI 'World ESG Leader'나 'FTSE4GOOD'은 기준 지표 보다 성과를 보였다.

ESG평가에 대한 기관별 차이는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난감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에 LBS는 "평가 기관들은 평가에 대한 상호신뢰성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각 기업의 실무자나 투자사(자)들은 ESG정보를 활용함에 있음 단일 지표보다는 기관별로 지표를 교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 “Divergent ESG ratings.”(2020) by Dimson, E., Marsh, P., & Staunton, M.. in The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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