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제로, 물 95% 절감'...수직농장, 친환경·식량문제 동시 해결

팬데믹 시대, 글로벌 창업 트렌드②

Culture | 2022-11-22 14:25:00
사진=존스 푸드 컴퍼니
사진=존스 푸드 컴퍼니
스마트팜(Smart Farm)은 기술을 활용해 작물, 가축 등의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세대 스마트팜은 농장 관리를 원격이나 자동으로 유지, 관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2세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생육관리하는 단계를 말하며, 3단계 스마트팜은 인공지능이나 무인자동화 단계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약 148억 달러며 2025년에는 22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기간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줬다. 그러나 디지털 분야와 스마트팜 분야에는 새로운 기회를 준 기회였다. 영국의 '존스 푸드 컴퍼니(Jones Food Company)'는 그 기회를 얻은 회사 중 하나다.

'존스 푸드 컴퍼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수직농장(vertical farm)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존스 푸드 컴퍼니'는 365일 모니터링하는 수경 재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400톤 이상의 농작물을 재배가 가능하다.

수직농장은 온실 같은 인공 구조물에서 빛, 공기, 열, 양분 등을 공급해 재배환경을 제어하는 시설이다. 날씨나 계절 변화에 상관없이 농산물을 생산을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재배방식보다 적은 공간과 물로 재배가 가능하고 재배환경을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365일 내내 고품질의 작물을 수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존스 푸드 컴퍼니'가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큰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지만, 초기엔 여느 회사와 같이 어려웠다.

창업자 '제임스 로이드 존스(James Lloyd Jones)'는 2016년 창업을 했다. 처음 수익이 나지 않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19년,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자사의 수직농장을 홍보해 위기를 타개하려 했다. 2019년 11월, 드디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오카도(Ocado)'라는 영국의 대형 온라인 식품 유통기업이 수직농업 사업에 뛰어들면서 존스 푸드 컴퍼니에 지분 매각을 제안한 것이다. 오카도가 존스 푸드 컴퍼니의 58%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분 투자금을 기반으로 존스 푸드 컴퍼니는 확장에 나선다. 2021년 9월, 약 13,750m2 규모의 재배면적을 갖춘 농장을 착공하고 모듈형 수직농장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업 개선과 효율화를 도모한다.

사진=존스 푸드 컴퍼니 전경
사진=존스 푸드 컴퍼니 전경
2020년 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회사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준다. 팬데믹으로 세계 각 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식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역시 외국으로부터 식품 수입이 어려워지자 자국 내 공급망을 찾게 됐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직농장은 사업 확장 기회가 된 것이다.

팬데믹 이전 칠레, 이스라엘,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해 온 영국의 수입업자들도 비용면에서 자국에서 조달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유리했다. 수직농장은 수요 소비지인 도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떄문에 물류면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수직농장은 시대적 대세인 '친환경'과도 잘 맞는다. 존스 푸드 컴퍼니는 전통적인 농장 생산 방식에 비해 5% 수준의 물을 사용해 재배한다.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더해 친환경적이라 평가받는 이유다.

향후 10년 내, 존스 푸드 컴퍼니는 영국 내 농산물의 70%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스 푸드 컴퍼니의 수직농장은 총 17층 높이로 공간을 17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살충제도 쓰지 않으면서, 물을 95%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계속>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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