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네가지 요인

[인사이트] 지속가능경영을 막는 '보이지 않는 적' ①

Culture | 2022-11-23 17:55:00
전쟁이나 급작스런 자연재해 같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없는 세상에서 경영자는 온전히 소비자와 경쟁 기업만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그러나,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소득불평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지정학적 갈등은 기업 전략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됐다.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외부 환경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와 사회단체, 투자자들의 요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지속가능 이니셔티브는 이제 거를 수 없는 방향이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나 이내 곧 중단하거나 확장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컨설팅을 오랜 기간 진행해 온 캡제미니 인벤트 경영연구소의 '엘리사 파리(Elisa Farri)' 부사장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막는 진짜 장애물은 회사 내부에 숨겨져 있다고 많은 경영자들은 말한다. 건전한 관행으로 여겨져 온 것들이 사실상 지속가능성을 막아왔다"고 한다. 엘리사 부사장은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지속하기보다는 일상적이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자세가 지속가능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업의 지속가능 이니셔티브는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이 지속가능 경영을 저해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혁신적인 내부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의 지속가능 이니셔티브는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이 지속가능 경영을 저해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혁신적인 내부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첫번째 저해요인, 구조와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이슈를 기업 내 누가 다루는가에 따라 성과가 다르다. 그동안 지속가능성 이슈는 하나의 부서에서 다루는 것이 전부였다. 전략을 세울 때 조직 전반에 '지속가능성'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조각으로서만 작용했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조직마저도 전담부서보다는 임시적인 부서가 맡아 장기적인 시각으로 운영되기 어려웠다. 경영진이 이슈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영향을 미친다. 지속가능성 이슈를 기업의 핵심적인 이익 활동과 연관짓기 보다는 마케팅 캠페인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경영진과 더불어 이사회 역시 지속가능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저해요인이다.

두번째 저해요인, 프로세스 및 측정 지표

파타고니아와 같은 회사는 예외적이다. 지속가능성 이슈를 중심으로 모든 조직을 구성하고 비즈니스의 목적을 이끌어 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은 지속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 전에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가 짜여졌다. 모든 프로세스는 시장에서 어떻게 팔고, 어떻게 최대의 이익을 얻을 지 최적화됐다. 조직과 프로세스 구성 자체가 지속가능성 이슈가 들어갈 만한 틈이 없다. 기존의 사고방식에 따라 짜여진 기업 구조와 평가 지표는 관료주의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절차, 규칙, 성과지표가 모두 바뀌어야 지속가능성 이슈가 제대로 기업 활동에 작동될 수 있다. 엘리사 파리 부사장은 "오래된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목적의 중심에 두려면 깊은 문화적 변혁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명이나 가치를 새로 선언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고 조언한다.

세번째 저해요인, 방법과 기술

경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도구가 필요하다. 관리자가 활용하는 도구는 전략의 방향과 평가 나침반이 된다. 현재 대부분의 전략 프레임워크는 40~50년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마이클 포터 교수의 전설적인 5가지 경쟁 요소 프레임워크만 봐도 지속경영 이슈는 포함돼 있지 않다. 프레임 워크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지속시킨다. 아직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지표가 익숙하지 않고 도입하더라도 어떻게 일관되게 수행해 갈 지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경영자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익숙하지 않다.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략을 수행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서 일부 부서의 업무이거나 캠페인 수준에서 잠깐 진행한 것이 전부였다.

네번째 저해요인, 숨겨진 적과 싸우기

지속가능성 이슈가 조직에 뿌리내리기 힘든 진짜 이유는 조직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내부의 적을 찾아 바꿔낼까 고민을 하지만 결국 파괴적 혁신이 될 정도 조직 문화를 바꿔야만 가능하다는 벽에 부딪힌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부족, 전략 수행을 하기 위한 전략 사고와 부재, 조직의 구성과 프로세스의 한계 등이 모두 '보이지 않는 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계속>

▷참고자료 : "How Sustainability Efforts Fall Apart", Elisa Farri, Havard Business Review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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