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거버넌스펀드 자금유입 '주춤'...투자자 고민 깊어진다

환경·거버넌스·ESG펀드 자금 단기적 감소...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영향
재생에너지 투자 5천억달러 육박, 석유 설비투자 넘어..."장기적 탈탄소사회 실현"

Issues | 2022-12-08 00:20:00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환경과 거버넌스·ESG 관련 펀드의 자금 유입액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의한 주식시장의 침체와 각국의 통화 정책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거버넌스·ESG 투자가 추진력을 읽을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석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풍력 및 태양 광 발전에 대한 자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석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풍력 및 태양 광 발전에 대한 자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지난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는 기후피해 도상국을 지원하는 기금 창설 등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전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환경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지속가능한 펀드는 정체되고 있다.

모닝스타 조사에 따르면 환경·거버넌스·ESG펀드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는 7~9월 자금 유입액이 2020년 1~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에 따른 금리 인상, 경기 후퇴 우려 확대에 따른 펀드 운용난 등 여유가 없어진 세계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펀드 자금 유입 감소는 다른 펀드에도 공통되는 현상이지만, 환경 투자는 본래 환경 친화적인 기업을 지원한다는 이념 아래 흔들리지 않는 운용을 목표로 해 왔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제 변수들의 악화 속에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장에는 화석연료에 대한 유혹의 손길이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순풍이 불었던 재생가능에너지와 관련된 주식들도 인기가 잠시 시들어진 모습이다.

덴마크의 해상 풍력 발전 대기업인 오스테드는 연초부터 20% 이상 하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 석유 메이저의 엑손 모빌은 연초부터 약 70% 상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재료가격의 가격 상승을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시장이 요구하는 이윤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등 환경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라이스타트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설비투자(4940억달러)는 처음으로 석유·가스 투자(4460억달러)를 상회했다.

석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풍력 및 태양 광 발전에 대한 자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고용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산업 고용에서 차지하는 청정 에너지 비율은 50%를 넘었다. 곧 다가올 탈탄소 시대를 향해 산업계에서는 주역 교체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탈탄소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환경 투자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몸을 웅크리고 차가운 바람을 견디는 단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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