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공급망,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품는다

레드우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원재료 리스크 극복

Issues | 2022-12-21 08:47:33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이하 레드우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레드우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인근에 35억 달러(약 4조5500억원)을 투입해 240만 제곱미터(㎡)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분기부터 착공된 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내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연간 100GWh의 배터리 생산에 쓰일 양극재가 생산될 전망이다. 레드우드의 새 공장이 지어지면 향후 10년 동안 일자리 약 1500개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장은 100% 전기로 운영돼 현재 배터리 공급을 위해 발생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0%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 북미에서는 배터리 원재료가 생산되지 않는다. 해외에서 대부분의 재료를 조달받는 상황에서 2030년까지는 8만 킬로미터(km)의 공급망이 개설돼야 하며, 이를 위해 해외에 1500억달러(약 194조50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레드우드 측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수요는 물론, 배기가스와 지정학적 요소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레드우드는 테슬라 공동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이 2017년에 설립했다. 리튬, 코발트, 알루미늄을 재활용해 파나소닉과 함께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또한, 레드우드는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와 합작회사를 추진 중이다.2025년까지 양극재 설계 제조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10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레드우드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조감도
사진=레드우드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조감도
◇전기차 제조사들의 미국 중서부 러시 이유는

BNEF 전망에 따르면, 2030년 전체 자동차의 34%, 2040년에는 70%가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 확실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3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중 절반을 전동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금공제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 러시하고 있다. 포드(Ford)는 SK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 함께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내 거점을 두고 2025년까지 140GWh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약 4.5조원을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 레드우드의 움직임도 증가하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부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을 자국 내에 두겠다는 의지다.

레드우드의 창업자 '스트라우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계획이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수요 전망을 고려하면 오히려 충분치 않다. 우리를 포함해 최소 4개 기업이 이 정도의 투자를 해야만 향후 늘어나는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제임스 프리스(James Frith) 애널리스트는 "음극 소재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부문이다. 또한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가장 큰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레드우드가 계획대로 미국 내에서 음극을 대량 생산한다면 전기차 산업의 큰 발전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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