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국 '호주'에 부는 채식 트렌드

Issues | 2022-12-22 18:07:28
호주는 육류, 콩, 곡물을 포함해 자국에서 생산한 단백질 공급원의 70%를 수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호주는 해당 원료로 생산한 완제품을 다시 해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향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식물 기반 대체 식품 가공 및 제조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연방산업연구기구 CSIRO(The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의 국가 단백질 산업 로드맵 ‘National Protein Roadmap’에 따르면, 호주의 식물 기반(plant-based) 식품 산업은 1억4000만 호주 달러 규모며 2030년에는 30억 호주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단백질 로드맵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백질 수요의 증가,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투자 및 혁신 증가에 따라 단백질 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 포함됐다.

사진=대체육으로 만든 VEEF 햄버거
사진=대체육으로 만든 VEEF 햄버거
◇호주에서 부는 식물 기반 식품 트렌드

최근 호주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식물 기반 식품의 종류가 크게 증가 추세다. 약 250개 이상의 육류 대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호주 소비자 단체 Choice의 '식물 기반 식품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식물성과 동물성 식품을 모두 섭취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20%는 건강을 위해 육류 섭취량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한, 55%의 호주인이 최근 5년 안에 비건 혹은 채식주의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또한, 식물 기반이라고 식품 라벨에 적힌 경우 비건에 적합하고 동물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비자들은 생각했다.

호주인들은 소세지, 버거, 베이컨 등을 구매할 때 지속가능하고 영양적으로 더 건강한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육류 대체 식품을 찾는다고 했다. 호주인들이 제일 많이 구매하는 육류 대체 식품은 두유, 아몬드밀크, 오트밀크, 라이스밀크 등이 포함된 식물성 우유였다. 완전한 비건으로 식습관을 바꾸는데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라고 답변했다.

◇식물 기반 식품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들

호주 내에서 식물 기반 식품 시장이 트렌드로 자리잡혀 가는 분위기지만, 가격·맛·조리법 교육 등과 같은 과제를 해결할 필요학 있다는 의견이다.

'Food Frontier'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판매되는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이 일반 육류 제품보다 평균 49% 이상 가격이 높았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식물 기반 대체육 가격은 하락세인 반면 육류는 증가세다. 향후 대체 식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품질과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는 소비자의 경우는 높은 가격에도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콩과 같은 식물로 만들어진 대체육의 한계 중 거론되는 것은 '맛'이다. "진짜" 고기가 가진 맛에 뭔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호주는 전 세계에서 육류 섭취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식물 대체 식품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맛'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20년 시드니에 설립된 'All G Foods'는 소비자 유형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All G Foods' 관계자는 "비건, 채식주의자와 같은 초기수용자와 채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비자들을 잡아야 한다. 기존 육식주의자를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Impossible Foods'와 'Beyond Meat'도 대체육으로서 맛있는 것이 아니라, 육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질감, 맛 부분에서 더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제품을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노력도 업계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Just Food' 식품 매거진에 따르면, 호주인의 25%는 채식위주의 식습관으로 바꾸고 싶지만 어떻게 요리를 해야할지 모른다고 했다.

▷참고자료: CSIRO, Choice, Food Frontier, Just Food, KOTRA 멜버른 무역관 보고서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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