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일본서 인기 끄는 이유

2022년 ESG채권 발행액, 1조70000억엔 '사상최대'
트랜지션본드, 안정적 가격 기대...투자자 수요도 상승추세

Culture | 2022-12-25 00:20:00
일본 회사채 발행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은 늘고 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12월 현재 회사채 발행액은 8조8000억엔으로 지난해 11조엔 기록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긴축통화 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즉 채권가격 하락으로 투자 욕구가 둔화된 탓이다. 기업 또한 회사채 조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발행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도 ESG채권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영국 전문지 '엔바이론멘탈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2년 ESG채 발행액은 최근 약 8000억 달러를 약간 넘은 수준으로 지난해 약 1조 달러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공헌 채권의 발행 감소는 ESG채권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발행 감소로 이어졌다.
ESG채권의 발행이 잇따르는 이유는 시장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수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ESG채권의 발행이 잇따르는 이유는 시장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수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반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ESG채권에 대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022년의 발행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70000억엔으로 회사채 발행 4곳 중 1곳이 ESG채권이다.

특히 기업이 단계적으로 탈탄소화를 진행할 목적으로 자금을 활용하는 트랜지션본드(이행채)의 발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ESG채권의 구조가 일본 기업의 탈탄소화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일본 운영 회사가 발행한 ESG채권은 현재 시점에서 약 1조7000억엔으로 2021년(1조1500억엔)을 웃돌았고, 2020년(7000억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발행 횟수는 103개로 2021년 보다 60%나 늘었다.

이행채의 발행액은 파생 상품을 포함해 약 4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20배 증가했고, 발행 건수는 25건으로 12배 증가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9월에 동사 최초의 이행채를 발행했다. 가스 터빈 등의 탈탄소화 등에 충당하기 위해서다. 또한 환경 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을 위해 자금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 링크 본드(SLB)'의 수도 증가했다.

올해 NEC는 총 1100억엔 상당의 채권 3개를 발행했으며 미쓰비시 부동산은 600억엔의 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의 발행이 잇따르는 이유는 시장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수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 한 관계자는 “ESG채권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아 가격 하락(금리 상승) 때에도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야마토증권 마츠자카 타카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행채와 같은 새로운 채권은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이며, 내년 이후에도 일본 ESG채권 시장은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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