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추진하는 과학적 이유

슈퍼컴퓨터, 가상지구 '이벤트 어트리뷰션' 모델로 기상이변 증명

Issues | 2022-12-27 00:10:00
최근 지구 북반구의 이상 한파로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 기온은 새로운 표준이다"

세계기상기관(WMO)의 페테리 타라스 사무국장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에서 강조했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도 회장의 행사장 연설에서 큰 피해를 받는 해수면 상승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기후변화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가속 페달을 밟은 채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파리협정의 배경에는 컴퓨터의 발달로 이상 기온의 일부는 온난화가 원인이라는 과학적 결론이 있었기 때문이다.(사진=픽사베이)
기후변화 파리협정의 배경에는 컴퓨터의 발달로 이상 기온의 일부는 온난화가 원인이라는 과학적 결론이 있었기 때문이다.(사진=픽사베이)
WMO는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관측 사상 가장 기온이 높은 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가뭄과 폭우가 잇달아 발생했으며 농업은 몇 년 동안 남미에서 가뭄으로 타격을 입었다. 물 부족으로 수력 발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브라질과 다른 국가들은 대안으로 화석 연료를 수입하고 있다.

기상 과학자들은 '이상 기상은 온난화 때문이다'고 단언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벤트 어트리뷰션' 모델 접근법이 나오면서다.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는 극적으로 발전해 '지구가 온난화 될 때'와 '온난화 되지 않을 때'를 재현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지구와 가상지구 사이에 극심한 열의 빈도 등에 차이가 있다면 지구 온난화의 개입을 알 수 있다.

이벤트 어트리뷰션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 연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일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2021년 공표한 보고서에서 인위적인 온난화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선언한 것도 배경이 됐다.

국제연구팀의 '월드웨더 어트리뷰션'은 지난 7월 영국에서 최고 기온 40도 이상을 관측한 열파는 온난화로 적어도 10배 일어나기 쉬웠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 2020년 이후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도 '온난화가 일조'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폭염과 폭우가 발생하더라도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것인지 우연에 따른 것인지 알 수 없어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돼 왔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정 탈퇴 당시 지구온난화를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NASA Earth Observatory image of the June 2021 heat wave. 사진= NASA
NASA Earth Observatory image of the June 2021 heat wave. 사진= NASA
IPCC 보고서를 집필한 영국 리즈 대학의 아만다 메이콕 준 교수는 “이벤트 어트리뷰션 모델 접근법의 진전으로 인간이 이상 기상을 일으켰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OP27에서는 화석연료의 미래 대처와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에 대한 각국 간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다만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뜻은 모두 일치했다.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 협정'의 준수도 다시 한번 결과 문서에 담았다. 기후변화 파리협정의 배경에는 컴퓨터의 발달로 이상 기온의 일부는 온난화가 원인이라는 과학적 결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컴퓨터의 발달에 따른 과학적 증명을 통해 COP나 20개국·지역(G20) 등의 회의에서 논의를 좌지우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상지구 모델을 통한 기후변화 모델 증명은 과학이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움직임은 둔하다.

COP27에서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삭감을"(유럽·인도), "선진국은 더 지원을"(중국), "화석연료는 필요하다"(사우디아라비아)라는 의견에 차이가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Copyright © 2020 : webdaily(웹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