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폭력시위는 기후변화 막지 못한다"

기후 변화를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라"

Culture | 2022-12-28 06:18:00
지난 10월, 클로드 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가 던져졌다. 앞서 11월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박물관에 전시된 구스타프 클림프 작품에 검은 페인트가 뿌려졌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현실보다 미술 작품에 더 공을 들이는 현실과 석유·가스 생산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지난 21일 독일 기후 단체 '마지막 세대(Last Generation)'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크리 상단을 2미터 가량 잘라냈다. 다음 날 그들은 도로를 막고 바닥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운송 차량 들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비판의 행동이었다. 기후 활동가들은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업무 방해 및 시설물 파괴 행위로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벌인 폭력적이고 과격한 운동이 이슈되고 있다. 뉴스에 회자되면서 주목을 받는 것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환경 운동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Jane Goodall)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과격한 행동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제인 구달
사진=제인 구달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후 활동가들의 과격한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제인 구달은 "매우 큰 실수"라며,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대중을 화나게 만들며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다. 그들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으나 방법은 용납할 순 없다"고 했다. 또한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길을 막고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려고 혈안이 된 활동가들 때문에, (자연과 조화롭게 살려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도,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도 없게 됐다"며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제인 구달은 말했다.

과격한 행동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후 활동가들이 범죄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제인 구달은 "아니다. 그들을 범죄자라고 부르지 않겠지만 그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가끔 보면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작고 좁은 터널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요즘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셀럽들도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해서 많은 메시지를 내는 추세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아 비판도 받는다. 셀럽들이 타고 다니는 개인 제트기가 대표적이다. 자신이 소유한 제트기를 타고 다니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오히려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제인 구달은 "(셀렙들에게 제트기를 그만 타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마음에 닿는 것이다. 어떻게 마음에 닿을 수 있냐 묻는다면 바로 '이야기를 통해서'다"고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제인 구달은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으로 생각 말고 지역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매일매일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칠 영향을 미칠 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 일들을 보면 우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세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영감을 주면 된다. 소매를 걷어 올리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고 제인 구달은 말했다.

"사람마다 할 수 있는 게 다 다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돼 있어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고, 건강 관리를 개선할 수 있고, 빈곤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중요한 건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제인 구달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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