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지원 확대되는 태평양 섬 국가들

Issues | 2023-01-30 09:20: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방 국가와 중국이 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함에 따라, 지정학적 허브로서 태평양 섬 국가들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약 20개의 작은 섬나라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각국에서 지원을 이끌어 대책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는 지난 11월 기후변화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에 권고적 의견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공표했다. 바누아투의 움직임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의 상승이나 이상 기상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섬나라들의 세계에 대한 요청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태평양 파트너십 전략을 책정해 기후변화를 기둥 중 하나로 삼았다. 기후변화 대책으로 1억3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도 표명했다.

캐나다는 향후 5년간 이 지역의 해양환경 개선에 8430만 달러, 재해 리스크에 524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또한 꾸준히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은 것 외에 기후변화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중국의 왕이 국무위원 겸 외상은 섬나라를 방문해 중국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호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역사적으로 섬나라를 '가족'이라고 부를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주요 석탄 생산국이기도하며 기후변화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호주는 지난 5월 발족한 노동당 정권 아래 관계 개선에 나섰다. 2022년 제27회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에서는 지역 단체인 태평양 제도 포럼의 헨리 푸나 대표가 호주의 팻 콘로이 태평양 담당상과 회담했다.

섬나라에 관심을 보이는 대국은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푸나 대표는 미국이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기후변화에서도 다가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테스 뉴턴 케인 박사는 “섬 국가들은 지정학적 패권을 위한 투쟁에서 태풍의 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갈등 탓에 기후변화 문제가 세계의 관심에 벗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예나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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