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희토류 자체 생산...탈중국 가속화

Issues | 2023-01-31 10:10: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유럽과 미국은 전기차(EV)와 풍력발전기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체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스웨덴에선 유럽 최대 규모의 광상이 발견됐다. 최대 공급 업체인 중국으로부터의 조달이 불가능할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다. 경제 안보의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 북부 키루나에서 희토류 광상을 발견한 스웨덴 광업 기업 LKAB의 얀 모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와 스웨덴 뿐만 아니라 유럽과 기후(변동 대책)에 있어서도 희소식이다. 희토류 광상이 없으면 EV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2023년 중 조사를 위한 채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광상에서는 100만 톤을 넘는 매장량의 희토류 산화물이 확인됐다. LKAB은 향후 인산의 부산물로 희토류를 채굴 할 계획이지만, 현시점에서는 어떤 희토류를 채굴 할 수 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

모스트롬 CEO는 실제로 희토류를 채굴에서 공급하기까지 "일반적으로 적어도 10~15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는 역내 EV재료 채굴사업에 대한 허가 프로세스 재검토하고 있으며, 3월에도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성립되면 공급까지의 기간을 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역내 생산을 서두르는 배경에 중국 의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지역 내에 희토류 채굴장이 없는 EU는 98%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EU는 2035년 가솔린 디젤차의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을 내걸고 있어, EV재료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EU 유럽 위원장은 EV 구동용 모터의 자석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차재 전지의 주재료인 희토류의 일종인 리튬에 대해 “석유와 가스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EU합동조사센터는 리튬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 소비량의 18배, 2050년에는 60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대부분의 리튬을 칠레나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프랑스 광산 기업 이메리스는 2022년 10월 프랑스 중부 보보와르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8년부터 연 3만4000톤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약 70만대분의 EV에 해당한다. 이 광상은 지금까지 높은 비용으로 인해 방치돼 있었지만, 리튬 가격의 상승과 보조금으로 채산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이나 체코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진행중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물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채굴 뿐만 아니라 분리·정제를 다루는 시설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남부 텍사스 주에서는 호주의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가 건설하는 분리·정제 시설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각국이 희토류와 리튬을 포함한 희소금속을 전략소재로 내세우고 서둘러 자체 생산에 나서는 이유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환경 영향을 통제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희토류 광석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굴 할 수 있지만, 불순물을 제거해 광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정제 및 분리와 같은 공정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인건비가 낮고 환경 규제가 느슨한 중국으로 점차 이전하면서 현재 중국에서 독점·과점 상태가 됐다.

이에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맹국 및 지역과 협력해 비용과 입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중국 의존에 대한 성공 또는 실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아 기자 givenew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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