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성크리처’ 채옥 만나 신선한 충격 선사한 한소희 “감정선과 액션은 놓지 않고자 했어요”

Kpop | 2024-01-18 10:00:00
[인터뷰] ‘경성크리처’ 채옥 만나 신선한 충격 선사한 한소희 “감정선과 액션은 놓지 않고자 했어요”
배우 한소희가 이미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소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를 선택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간 보여주지 않은 매력을 맘먹고 꺼내 보이는 한소희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는 곧 시청자들로 하여금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게 처음이라 떨리고, 신기하고, 꿈만 같아요. 2년을 함께 한 ‘경성크리처’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됐다는 게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시청자 반응을 계속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경성크리처’는 광복을 몇 개월 앞둔 1945년 일제가 경성(지금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통해 괴물(크리처)을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한소희와 박서준,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최영준, 강말금, 지우 등이 출연했다.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일제강점기는 옛날부터 자주 다뤄왔던 주제잖아요. 소재 때문에 망설인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실제 반영내용들을 살펴보고자 공부를 했어요. 쉽지 않았어요. 특히 성냥개비를 켜고 실험실을 보는 장면, 그 신과 세트가 가장 힘들긴 했어요. 군수공장에서 끌려온 설정의 아역친구들이 충격 받을까 적정될 만큼 정말 싫더라고요.”
극 중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고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을 연기했다. 날렵한 움직임과 싸움 실력,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버지와 토두꾼이 된 인물이다.

“우선 채옥으로서의 감정선과 액션은 놓지 않고자 했어요. 모두의 앙상블로 이뤄지는 작품이니만큼, 매 순간 채옥으로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경계한 부분은 금옥당 사람들과의 유대관계예요. 대사 자체에서 풀어지는 이방인의 성격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뭔가 불편한 존재가 될 필요가 있었어요. 외로운 캐릭터를 선택했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다독였어요. 아마 서준 오빠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들 역시 그러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인터뷰] ‘경성크리처’ 채옥 만나 신선한 충격 선사한 한소희 “감정선과 액션은 놓지 않고자 했어요”

윤채옥은 아버지 윤중원(조한철 분)과 함께 국내외 각지를 떠도는 낯선 이방인으로서의 경계감을 바탕으로 극 중 핵심배경인 옹성병원에서 마주하는 상황들에 대한 분노와 당혹, 냉철함 등 다양한 감정선들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특히 크리처화된 세이신(강말금 분)을 알아보고 비쳐지는 애달픈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가 꼽는 첫 번째 주요장면은 최종회 차의 피날레인 엄마의 촉수에 찔린 채, ‘우리 그만하자’라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실험으로 탄생된 괴물이지만, 그 힘을 발휘하고 난동을 피우는 것은 모성애의 표현이죠. 그를 막아서는 채옥이 연모하는 사람인 태상을 소개하며 다 됐으니까 다음 생 살자라는 느낌으로 ‘그만하자’라는 말을 던지는 모습이 언제 말해도 슬퍼요. 또한 대사 가운데서는 ‘죽는 건 별로 슬프지 않는데, 내가 살다간 흔적들을 기억해주지 못한다는 게 슬플 것 같아서’라는 대사는 그 감정선 자체에서 슬픈 느낌이에요.”

‘경성크리처’는 맨손액션을 넘어 CG액션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다 아는 액션 스턴트 선생님들이 쫄쫄이를 입은 채 입을 실룩이고 있는 걸 보다가 웃음참기 미션이 돼버리곤 했어요. 태상과 채옥이 괴물로부터 도망가는 신은 높이를 맞추고 소리를 내달라는 감독님의 지시가 더해져, 시종일관 슬픈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웃음이 많이 터졌어요. 세이신과의 신은 감독님께 엄마의 배경서사를 먼저 듣고 감정을 맞췄어요. 인생을 던져가며 찾은 엄마가 고문을 당한 채 괴생명체의 몰골로 변해있는 상황에서 내가 준 목걸이를 걸고 있다는 말에 CG와 상관없이 감정이 터졌죠. 그래서 '어머니, 어머니 맞아? 진짜 어머니야?'라는 원 대사와는 달리 '엄마, 도대체 왜, 도대체 누가'라는 말이 대사가 됐어요.”

장태상(박서준)과의 동지애가 뒤섞인 로맨스는 특유의 액션감과 함께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태상과 채옥 사이의 사랑에는 겪지 않아도 될 것을 겪으며 쌓이는 전우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채옥의 목숨을 구해주고, 아이들을 빼내준 것 모두 태상과 채옥 간의 사랑표현이라 할 수 있죠. 또한 간절함을 알기에 이별이 곧 죽음임을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 보내주는 큰 용기를 발휘하는 지점도 사랑의 하나라고 봐요.”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그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여배우다. 때문에 ‘경성크리처’는 한소희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한 듯 했다. 촬영장에서 느낀 그 묘한 호흡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긴 촬영기간이지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이번 ‘경성크리처’도 시즌1 피날레 신을 마치고서도 무술감독님과 장난칠 정도였어요. 다만 촬영 이후 쉴 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건 있어요. 중간 중간 스케줄이 발생하다보니, 뭔가 계획적으로 배우거나 즐기기에 어려워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차를 끌고 바다를 가기도 하고, 캠코더로 영상도 찍곤 해요. 이번에는 2년 동안 너무 하고 싶었던 피어싱을 바로 하고 속이 시원함을 느꼈어요.”

[인터뷰] ‘경성크리처’ 채옥 만나 신선한 충격 선사한 한소희 “감정선과 액션은 놓지 않고자 했어요”

2016년 그룹 샤이니의 ‘Tell Me What To Do’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한소희는 드라마 ‘돈꽃’,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등에 출연했다. 이후 ‘부부의 세계’에서 내연녀 여다경 역을 맡아 크게 주목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작품마다 다채로운 표정이 돋보이는 배우다.

“감정을 표현하면 안 되는 영화들을 많이 봐요. 제일 웃길 때나 슬플 때는 보통 그 감정을 참아낼 때죠. 다양한 영화 속에서 비쳐지는 모순적인 상황과 그 표정들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곤 해요.”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단순히 맞고 때리는 걸 넘어, 놀람이나 쫓김 등 몸놀림도 액션이죠. 이를 자유롭게 하면 캐릭터에 부합하게 마음이나 얼굴, 말들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성크리처’ 속 채옥을 보면 총과 칼에 능숙한 캐릭터인데, 총을 쓰면서 표정으로 장면을 완성할 수 있어요. 그렇게 액션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것 같아요.”

한소희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서 ‘배유로서의 수요와 공급’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책임감은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지금의 생각은 연기를 하면서 팬들이 제게 돈을 쓴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시작됐어요. 저를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더 나은 시너지를 내고자 해요. 물론 100이면 100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최소한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해내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창피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기존에 쌓아왔던 이미지에서 한 발 내딛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배우들은 안다. 다음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한소희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거듭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최근 공포영화를 많이 봤어요. 제가 귀신으로 나오는 공포물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곤해요. 잘하는 것만 할 수도 있겠지만, 평생직업이라면 직업일 배우로서, 새로운 것을 계속 해보고 싶어요. 저의 새로운 모습이 많이 궁금해요. 흥행여부는 솔직히 중요하지는 않아요. 조금은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싶어요.”

[사진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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