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러들릐 쇼핑몰’ 지안이와 함께 성장한 김혜준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Kpop | 2024-02-13 10:00:00
[인터뷰] ‘킬러들릐 쇼핑몰’ 지안이와 함께 성장한 김혜준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김혜준은 김혜준이다.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김혜준이 맨몸 액션으로 킬러들에게 맞서게 된 평범한 대학생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을 내뿜으며 취재진을 반겼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장르물이 많은 제 필모그래피가 이제는 마음에 들어요. 아마 평범한 이미지에서 오는 반전의 큰 묘미가 장르물에서 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좋았고, 봐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구경이’ 직후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피가 나오지 않는 장르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거절했어요. 계속 센 캐릭터들을 맡아 와서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 이유로 ‘킬러들의 쇼핑몰’도 처음에는 고사했었어요. 몇 개월이 지나 다시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었고, ‘장르를 따질 때가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바로 작품을 하겠다고 답변했어요.”

김혜준은 삼촌 역의 이동욱, 스나이퍼 서현우, 사이코패스 킬러 조한선 등 스타들 사이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동욱 선배 캐스팅 소식과 함께 두 번째 제안을 받고 선뜻 응했죠. 이동욱 선배의 시크한 멋이 더해진 삼촌 진만 역이 정말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관계를 쌓는 동시에 저를 믿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힘이 됐어요. 제가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오빠가 조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죠. 차가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겪어본 사람은 알기 때문에, 오빠가 롱런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따뜻한 사람이에요. 또한 현장호흡과 스태프들을 아우르는 분위기, 연기할 때의 힘 분배까지 하나하나 직접 보여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인터뷰] ‘킬러들릐 쇼핑몰’ 지안이와 함께 성장한 김혜준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극 중 김혜준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삼촌의 손에 자란 지안 역을 맡아, 당차고 거침없는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안은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지안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튀어나올 때 어떻게 뽑아낼까에 주안을 뒀어요. 지안은 언뜻 보기에는 작고, 여려 보이지만 한 방이 있는 캐릭터죠. 다들 무시하지만, 위기를 헤쳐 나가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지안이 새총 같았어요.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안이의 생존이에요. 그것에 초점을 맞췄을 것 같아요. 삼촌이 남긴 책을 읽고 기로에 선 순간, 지안이는 깨달았을 것 같아요. 삼촌이 왜 과거에 그랬는지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자신을 인정하면서 미래를 알고 돌아갔다고 생각해요. 삼촌을 이해하는 방향으로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시니컬한 삼촌과 조카 사이로 생각했는데, 오빠랑 대화하면서 시청자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본다면 두 사람을 응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이 호감 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과거 지안을 연기한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요.”

진만은 지안을 강하게 키워냈다. 초등학생이던 지안이 자기 덩치만 한 가방을 옮기다가 넘어져도 일으켜주지 않았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혼자 등하교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지안이 잠든 뒤에는 침대 맡에 걸터앉아 그를 한참 바라보며 걱정하다 잠자리에 드는 게 정진만의 사랑 방식이었다. 지안은 삼촌 진만의 죽음에 담담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텅 빈 집을 바라보며 한순간에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지안이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해서 폭발한 거예요. 지안이가 가장 아이 같은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삼촌에 대한 미안함, 그리움이죠. 감정을 단계별로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호흡을 속도를 다르게 줬어요. 항상 같은 놀람, 깨달음은 아니니까요. ‘지안이가 답답하다’, ‘고구마 같다’는 평도 있지만, 지안이를 응원하기에 그런 거라고 생각 했어요. 용기를 얻었어요.”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에타이 액션을 선보인 김혜준은 액션스쿨과 무에타이 도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강렬하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액션물에 도전하고 싶었기에 처음엔 설렜어요. 하지만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촬영 전 4개월부터 액션스쿨과 무에타이 도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연습했어요. 액션배우라기엔 아쉽지만 인간적으로는 좀 성장했어요.”

[인터뷰] ‘킬러들릐 쇼핑몰’ 지안이와 함께 성장한 김혜준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의자에 손이 묶인 채로 상대방의 몸을 다리로 옭아매고, 킬러와 일대일 몸싸움에서 빠르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 등은 최고의 액션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각 장면별 난이도는 종류는 달랐지만 다들 어려웠어요. 냉장고 신은 생각보다 높이도 있고, 빠르게 진행돼서 용기가 필요했고, 드론 신은 실물에 더해 상상하면서 호흡을 맞춰나가는 게 필요했기에 좀 어려웠어요. 금해나(민혜 역) 언니는 액션스쿨을 함께 다니며 호흡했어요. 액션연기는 물론 마음가짐 또한 배울 점이 많은 언니예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선물이 아닐까 해요. 김민(파신 역) 오빠는 워낙 무에타이를 비롯한 무술을 잘해서 도장을 함께 다니는 등 도움을 받았어요. 또 박지빈(정민 역)은 대선배지만 동갑이라, 또래끼리 할 수 있는 대화들을 많이 했어요. 동욱 오빠보다 촬영이 많았어요. 5회에 정민에게 묶여 있다가 풀렸을 때, 온 힘을 다해서 싸워야 해서 힘들었어요. 한계에 다다르니까 못하겠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는데,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화끈한 액션 장면뿐 아니라 삼촌과의 애틋한 가족애도 표현한 덕분에 ‘킬러들의 쇼핑몰’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한국 콘텐츠를 이제는 다양한 국가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봐주시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봐요. 자부심이 들어요. 다양한 언어로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힘이 나요. 배우들끼리 웃으면서 시즌2 얘기를 했는데, 만들어진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 때는 더 나은 무에타이 실력을 보여줄 거예요.”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김혜준.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속 이미지는 그녀가 벗어야할 숙제이기도 했다.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만큼 숙제를 풀기란 쉽지 않았다.

“저는 구체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는 배우예요. 장르물을 많이 하기도 했고, 넓게 가지고 가고 싶어요. 다양한 얼굴, 궁금증을 일으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결과가 안 좋을 때 상처도 받고 하는데, 배우를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저의 안 좋은 모습도 보고, 그걸 마주하니까 보듬어 주고,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를 하면서 마음이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자존감이 낮았는데, 지안이처럼 살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발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저는 작은 목표를 설정을 하고, 하나씩 해 나가요. 인간 김혜준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로 그녀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녀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욕심 많은 배우다.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로 손꼽힐 만하다.

“‘킹덤’ 시즌1, 2 이후 생긴 배우로서의 욕심과 함께 안정감을 찾아나가고 있어요. 물론 아직 예전부터 꿈꿨던 안정감과는 차이가 있어요. 이제는 멜로, 로코 등 일상적인 따뜻한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오래 할 거니까요.”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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