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최우식 “이미지 변신 위해 작품 하는 스타일 아니었지만, 앞으로 고민 많이 할 것”(‘살인자ㅇ난감’)

Kpop | 2024-02-19 10:00:00
[인터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최우식 “이미지 변신 위해 작품 하는 스타일 아니었지만, 앞으로 고민 많이 할 것”(‘살인자ㅇ난감’)
배우 최우식의 변신에 대중은 즐겁다.

매 작품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탁월한 소화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하는 최우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원작을 봤던 기억과 함께 이탕 역이 욕심났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투영한 이탕과 함께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향한 고민이 필요함을 깨달았죠.”

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 필모그래피 중 스토리텔러나 성장통을 겪는 역할을 한 작품이 많아요. 이탕 역시 마찬가지죠.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이탕에게 드러나는 감정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앞선 제작발표회 때 ‘거인’ 영재, ‘기생충’ 기우 등의 얼굴이 나오는 것 같다는 말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어요. 또한 따뜻한 이미지의 배우라는 점 또한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기도 해요. 앞으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극 중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으로 활약했다. 이탕은 악을 감별하는 능력으로 사회적 악을 처단하는 주인공이지만, 그 수단이 살인이란 점에서 선과 악의 미묘한 경계에 놓인 인물이다.

“기존과 다른 극단적 설정과 함께,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설정 상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 사건사고 이후 겪는 심경변화’라는 설명에 집중, 현실적인 부담이 없도록 표현하고자 했어요.”

만만해 보이는 순한 인상에 어디서도 튀는 이름을 가진 대학생 이탕은 그저 시키는 대로, 되는 대로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늘 당하고 참으면서 살아온 이탕이 처음으로 반격을 선택한 날,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우발적인 선택으로 살인자가 되는데,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로 살인의 증거는 전부 사라져버렸고, 그가 죽인 남자는 알고 보니 12년 동안 지명 수배가 내려졌던 연쇄 살인마였다. 최우식은 영웅이 된 양 자신감까지 얻게 되는 이탕이 변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강렬한 열연으로 작품에 날개를 달았다.

“원래도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하지만, 유독 이 작품은 그러한 소통을 더 많이 했어요. 원작과는 달리 내면흐름, 특히 원래 이탕의 정서를 유지하는 데 애썼어요. 처음에는 원작처럼 몸을 만들어서 접근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의도했던 바와는 달랐기에 차라리 많은 걸 겪은 듯한 스타일링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산시장에서의 모습도 일견 매너리즘에 빠진 듯 보이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이나 노빈(김요한 분)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 난감(손석구 분)과의 마무리 신에서 보면 원래 이탕의 정서가 있어요.”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은 인간이 만든 법망을 피해 간 흉악범들을 하나씩 단죄하기 시작한다. 살인을 거듭할수록 그의 죄의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탕과 그가 처단하는 악인들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원작에서 이탕은 능력을 각성하고 나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데, 드라마 속 이탕은 변화 후에도 그저 이탕이에요.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돼버린 것처럼 일차원적으로 캐릭터를 묘사하면 연기가 쉽고, 재미없을 것 같았어요.”

[인터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최우식 “이미지 변신 위해 작품 하는 스타일 아니었지만, 앞으로 고민 많이 할 것”(‘살인자ㅇ난감’)

그만의 수수하고 멍뭉미 넘치는 비주얼로 광기 어린 듯한 살인마 역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을 법도 한데 최우식은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 안에 참 많은 것을 담아냈다. 이탕 캐릭터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살인순간의 목덜미 소름이다.

“원작에서는 외적 변화가 집중되기에 낌새를 알아차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잘 비쳐지지 않기에 마련된 포인트로 알고 있어요. 갑작스러운 몸의 반응이 손 떨림이나 피를 보고 반응하는 것인지, 진짜 능력인지 관찰력인지 모호한 지점으로 균형감 있게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연기할 당시에는 직감, 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작품은 긴 내용을 이탕, 장난감, 송촌(이희준 분)의 시각으로 쪼개 서사를 보여준다. 이탕의 시각으로 시작해 송촌의 시각으로 끝이 난다. 송촌의 관점이 나오자 이탕의 서사는 저절로 약해지며 재미 또한 반감됐다는 평이다.

“물론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스스로 풀어간다고 하는 것이 욕심이기도 하고, 송촌에 의해 흔들리는 이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작품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또한 주도권을 갖고 갔다면, 완벽한 다크히어로 격이 될 텐데 그러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이탕이 되기도 하고, 극적인 메시지나 재미도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 이탕, 난감, 송촌 등으로 이어지는 시선들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최우식은 손석구, 이희준과의 묘한 대립구도와 감정선을 현실적으로 잘 풀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두 사람과의 연기 호흡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손석구, 이희준 선배와 함께하는 장면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 호흡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현장에서 자연스레 주고받는 농담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선배들의 연기에서 배울 거리들이 많았어요 특히 이희준 형은 벽에 사진을 붙여놓고 송촌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등 몰입하는 열정을 보였어요. 여태껏 맡은 캐릭터에 대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던 저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웠죠. 앞으로의 연기에 있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아요.”

격동적인 감정 변화뿐 아니라 베드신, 육탄전 등 최우식은 이전까지 필모그라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였다. 2011년 MBC ‘짝패’로 데뷔한 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베드신에 도전했다.

“베드신 자체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러한 장면들을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해보기도 했고, 캐릭터 자체의 판타지적 설정들을 바탕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긴장했어요. 성행위를 진짜 즐기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무덤덤한 표정이나 네 발로 뛰다가 갑작스레 와일드해지는 모습, 피해자들을 떠올리는 장면까지 여태껏 해본 적 없는 널뛰는 감정선 표현들은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살인자ㅇ난감’은 후반부 이탕의 살인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엔딩으로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시즌2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을 법하다.

“이미 송촌이 죽은 상태라 그 이후를 생각해 보지는 못했어요. 송촌이 다시 나온다면 변질될 것 같아요. 물론 저희는 즐겁게 찍었지만 그냥 호기심으로 남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우식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작품은 그날 배우와 스태프, 감독님 모두의 화합으로 완성돼요. 다행히 좋은 작품이 제게 있다는 것뿐이지, 여전히 현장은 떨려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기 연기에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까 해요. 그를 좋은 연출자가 가다듬지 않나 해요.”

[사진 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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